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가 수능 당일 관공서와 기업체의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 이후로 늦추고 수도권 지하철 운행을 늘리기로 했다.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안경 등 첨단 전자기기를 이용한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관리도 강화한다.
교육부는 20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7학년도 수능 당일 안정적 시험 시행을 위한 지원대책'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올해 수능은 오는 11월 19일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2개 시험장에서 실시된다. 응시 예정자는 55만 1864명으로 지난해보다 2310명 줄었다.
정부는 수험생들이 교통 혼잡으로 시험장에 늦게 도착하는 일이 없도록 관공서와 기업체 등에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 이후로 조정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수험생 등교 시간대인 오전 6시부터 8시 10분까지는 수도권 지하철 운행을 늘리고, 경찰서 등 행정기관의 비상 수송차량을 주요 이동 경로에 배치한다. 시험장 200m 전방부터는 차량 출입이 통제된다.
시험 중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도 시행된다. 특히 3교시 영어영역 듣기평가가 진행되는 오후 1시 10분부터 1시 35분까지 항공기와 헬리콥터의 이착륙 시간을 조정하고, 포 사격과 전차 이동 등 군사훈련도 일시 중단한다.
시험장 주변을 지나는 버스와 열차에는 서행과 경적 사용 자제를 요청하고, 인근 공사장과 행사장에도 소음 발생을 최소화하도록 당부할 예정이다.
정부는 특히 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안경 등 첨단 전자기기를 활용한 부정행위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관련 적발 방안을 마련했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악용 우려를 고려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교육부는 경찰청, 시도교육청과 함께 수능 문답지 보관·운송 과정의 보안 관리를 위한 경비 체계를 마련하고, 전국 모든 시험지구에는 교육부 중앙협력관을 파견해 문답지 관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시험장 안전 점검과 기상 악화에 대비한 수송 대책도 추진한다. 전국 시도교육청은 전체 시험장을 대상으로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각 시도는 폭설 등 기상 악화에 대비해 도서·벽지 수험생 수송 대책과 제설 대책 등을 마련한다.
수험생들은 다음 달 13일부터 기상청 홈페이지를 통해 시험장별 날씨 정보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수험생 여러분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모든 부처가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