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50km가 넘는 속도로 내리막길을 질주한 스케이트보더가 기네스 세계기록을 새로 썼다.
20일 기네스북 세계기록 유튜브 등에 따르면, 스페인 출신의 디에고 퐁슬레(27)는 캐나다 퀘벡주 샬르부아 지역의 '에불망 도로' 구간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내리막길을 내려오며 최고 시속 94.34마일(약 시속 151.83km)을 기록했다.
이로써 그는 '다운힐 스케이트보드' 부문에서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번 기록이 세워진 장소는 이전 세계 기록이 수립됐던 장소다.
기네스 세계기록 측은 그의 기록을 공식 발표하면서 지난 15일 관련 영상을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했다.
영상을 살펴보면 푸른색 복장으로 등장한 그는 출발선까지 힘차게 발을 내디딘 뒤, 뒷짐을 지고 무릎을 굽혀 최대한 몸을 숙이고 커브구간도 능숙하게 지나갔다.
퐁슬레는 공기역학적인 자세를 취하며 미묘한 움직임으로 속도와 균형을 조절했다. 가속할 때는 웅크리고 감속할 때는 일어섰다. 결국 그는 시속 약 10~14km의 등바람(순풍)을 탔을 때, 시속 94.34마일에 도달했고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스케이트보더가 됐다.
기록 달성 이후 퐁슬레는 숙였던 몸을 펴고 스케이트보드에서 내려와 관계자와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첫 시험 주행에서 이미 시속 91.27마일(약 146.89km/h)을 기록하며 기존 기록을 넘어섰으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기상 조건이 갖춰지기를 5일간 기다렸다. 이후 지난달 22일 날씨가 완벽해지자 다시 도전해 목표했던 기록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퐁슬레는 후원사 레드불과의 인터뷰에서 "시속 93마일을 돌파하는 것이 진짜 목표였지만, 불가능할까봐 두려웠다"면서 "첫 주행에서 시속 91.27마일이 찍혔을 때 만족할 수 없었고, 결국 목표했던 수치를 넘어섰을 때 비로소 희열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레드불측에 따르면 다운힐 스케이트보드 기록 경신은 수년 간의 노력 끝에 이뤄졌다. 퐁슬레는 공기역학 연구와 특수 장비 등을 세밀하게 분석해 이번 성과를 얻었다.
퐁슬레가 세계기록을 세운 장소인 에불망 도로는 약 1.27마일(약 2.04km)이며, 600미터 길이의 직선 구간은 경사도가 최대 18%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