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불과 2주 앞두고 농업용 경윳값 인상으로 불만이 극에 달한 농촌 지역 지지층을 달래기 위해 대규모 현금 지원 카드를 또다시 꺼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캔자스주 위치토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수확철 농민들의 경유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80억 달러(약 10조 6천억 원)를 지원하는 내용의 '수확기 연료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이란 및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경윳값이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폭등하면서 민생 고물가의 주원인으로 지목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특히 농기계 사용이 증가하는 수확철을 맞아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 기반인 농촌 유권자들의 불만이 폭발하자 백악관이 다급히 지지율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경윳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러시아산 경유 수출 제재를 완화했으나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했고, 결국 직접적인 재정 투입이라는 초강수를 두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현금 살포식' 선거 전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이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오바마케어 건강보험료 과다 청구분에 대해 100만 명에게 500달러씩 지급하기 시작했으며,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지킬 경우 모든 미국 성인에게 5,000달러의 '트럼프 배당금'을 주겠다는 파격적인 공약도 내놓은 상태다.
이번 80억 달러 농업용 연료비 지원 역시 이같은 일련의 선거용 현금 지원책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발표 장소가 캔자스주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캔자스는 1932년 이후 민주당 출신 연방 상원의원을 단 한 명도 배출하지 않은 공화당의 대표적인 텃밭이지만 이번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여야 간 초박빙 접전이 펼쳐지면서 공화당의 '안방 수성'이 위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