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는 AI, 생각은 누가?"…교실이 달라져야 하는 이유

숙제도 발표 자료도 AI로…일상이 됐지만 학생 10명 중 6명은 'AI 교육 무경험'
틀린 답, 딥페이크, 저작권 침해, 개인정보 유출…편리한 만큼 커진 '위험'
학교 4곳 중 3곳 '전담교원' 없어…교사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AI 교육
전국 첫 '경기도교육청 인공지능 교육 지원 조례'…AI 역량과 윤리의식 함께 키워
안광률 의원 "정답을 외우는 교육에서 스스로 묻고 탐구하는 교육으로"


숙제가 어려울 때, 발표 자료를 만들 때. 요즘 학생들에게 AI는 꽤 익숙한 도구가 됐습니다. 질문만 던지면 몇 초 만에 답을 알려주죠. 그런데 그 답, 그대로 믿어도 되는 걸까요?

 

편리한 만큼 늘어난 위험

 인공지능도 틀린 답을 할 수 있습니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사실처럼 이야기하기도 하죠. 누군가의 글과 이미지를 함부로 가져다 쓰거나, 개인정보를 무심코 입력하는 문제도 생길 수 있습니다. AI가 편리한 만큼 주의해야 할 점도 늘어난 겁니다.
 
그래서 AI 시대에는 AI를 잘 쓰는 능력만큼이나, 그 답이 맞는지 직접 확인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해졌습니다. AI에게 숙제를 통째로 맡기는 게 아니라 답을 확인하고 필요한 곳에 올바르게 활용하는 것, AI가 내놓은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는 것. 이것이 AI 시대에 필요한 교육의 방향입니다.
 
유튜브 '셔틀콕' 영상 캡처

교사 혼자 준비하기엔 너무 빠른 변화

 문제는 학교 현장이 아직 이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AI는 이미 일상이 됐지만 학생 10명 중 6명은 AI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고, 학교 4곳 중 3곳에는 AI 전담교원이 없습니다. 교사 43%가 수업에 AI를 활용하고 있지만 현장 여건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AI는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교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학교 현장의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죠. 특히 AI 교육은 교사 개인의 노력만으로 준비하기에는 쉽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 짐을 학교가 혼자 져야 하는 걸까요?
 

"디지털 홍수 속 아이들, 조기에 잡아줘야"

경기도의회 안광률 의원(더불어민주당, 시흥1)이 주목한 것도 이 지점입니다. 안 의원은 "지금 우리 학생들이 디지털 홍수 속에 살고 있고, 그 속에서 AI라는 기능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그런데 이것이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확률이 너무 많아 이런 것들을 조기에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합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고, 아이들은 그 교육을 받아 인공지능을 정말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하자는 것. 안 의원이 대표발의한 '경기도교육청 인공지능 교육 지원 조례'는 이런 취지에서 출발했습니다.
 
경기도의회 안광률 의원(더불어민주당, 시흥1). 박철웅 PD

전국 최초, AI 교육을 제도로 명문화하다

2025년 6월 경기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 조례는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처음으로 인공지능 교육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근거를 명문화한 조례입니다. 학생과 교사의 AI 역량, 그리고 윤리의식 함양을 핵심 목표로 삼았는데요.
 
조례에는 △AI 교육 자료 개발·보급 △교원 전문연수 △국제 교류 등 사업 추진 근거 △민간과 공공이 협력하는 교육 생태계 구축 등이 담겼습니다. 안 의원은 "조례를 통해 도내 학생과 교사에게 필요한 인공지능 시대 교육 과정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합니다.
 
기존 AI 교육과 달라진 점도 분명합니다. 그동안의 AI 교육이 로봇이나 빅데이터, 생성형 AI 활용 같은 실무 교육에 무게를 뒀다면, 이번 조례는 '어떻게 쓰느냐'를 넘어 '어떻게 바르게 쓰느냐'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안 의원은 "AI를 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의 발전이 가져오는 사회·경제·문화, 그리고 일상생활 전반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목적이 있다"며 "AI를 어떤 원칙과 책임 아래 올바르게 사용해야 하는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교육지원 체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학생은 판단력을, 교사는 자신감을

조례가 학교 현장에 자리 잡으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안 의원은 "학생은 인공지능 역량을 기르고, 교사는 제대로 된 지원을 받아 수업에 집중하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학생들은 단순한 AI 활용 기술을 넘어 딥페이크나 저작권 침해, 개인정보 유출 같은 부작용을 막는 안전망 속에서 AI를 올바르게 다루는 법을 먼저 익히게 됩니다. 교사들도 조례가 보장하는 전문연수를 통해 새로운 기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덜고, 미래형 수업 설계자로서 자리를 굳힐 수 있다는 게 안 의원의 설명입니다.
 
안 의원은 "단순히 기술을 잘 다루는 학생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AI를 도구로 삼아 스스로 생각하고, 격차 없이 성장하는 미래 인재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정답을 외우는 교육에서 스스로 묻고 탐구하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하고, 기술보다 사람이 먼저인 디지털 시민교육, 소외되는 지역 없는 공평한 미래 인재 육성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겁니다.
 
AI를 쓰는 법을 넘어, AI와 함께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교실. 그 변화를 위해 제도적 토대를 마련한 안광률 의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