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파행이 이어지는 대전 대덕구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과의 합의를 기다리지 않고 법과 조례에 따른 의장 선출 절차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당 서미경·이삼남·정미선·정창희 의원은 20일 공동입장문을 내고 이삼남 의원의 의장 후보 등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합의가 성립하지 않은 이상 법과 조례에 따른 선출 절차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민주당만 후보등록과 표결을 무기한 유보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전반기 의장직 양보와 함께 13일 내걸었던 '의장을 역임하지 않은 재선 의원' 조건을 19일 거두고, 전직 의장 배제 기준만 남겼다. 입장문에서는 19일 주민대표와 여야 구의원 8명이 함께한 자리에서도 제9대 후반기 의장을 지낸 국민의힘 전석광 의원이 당론을 이유로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전 의원을 전반기 의장 후보로 유지하겠다며 전·후반기 원구성 일괄 합의와 4자 회담을 제안했다.
민주당은 전 의원에게 후보직을 내려놓고 의회 정상화를 앞세우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대덕구당협과 박경호 위원장에게도 당내 후보 결정만 되풀이하지 말고 구체적인 정상화 방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전직 의장을 뺀 후보를 정해 실제 이행에 나서면 즉시 협의하겠다며 합의 가능성은 열어 뒀다.
여야 4석씩 동수인 대덕구의회는 7월 출범 이후 100일 넘게 의장을 뽑지 못하고 있다. 전국 기초의회 가운데 의장단을 꾸리지 못한 곳은 대덕구의회뿐이다.
김찬술 대덕구청장은 정상화를 촉구하며 12일 단식에 들어갔다가 19일 건강이 나빠져 병원에 실려 갔고, 진보당 대덕구위원회는 20일 의원 전원 사퇴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