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황이든 던진다" 벼랑 끝 LG 깨우는 '철벽 외인' 케네디의 결의

존 케네디. 김조휘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존 케네디가 벼랑 끝에 몰린 팀 마운드를 굳게 지키겠다는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

LG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KIA 타이거즈와의 3차전을 치른다. 원정에서 열린 1, 2차전을 연달아 내준 LG는 이날 패할 경우 올 시즌 가을야구 여정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팀이 탈락 위기에 처한 상황 속에서 케네디의 어깨는 유독 무겁다. 케네디는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포스트시즌 첫 시작을 끊은 뒤, 17일 준PO 1차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어 18일 선발 임찬규가 ⅓이닝 5실점으로 급격히 무너지며 맞이한 2차전에서는 몸을 미처 다 풀 틈도 없이 구원 등판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불붙었던 KIA 타선의 기세를 꺾었다.

3차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만난 케네디는 연이은 등판에 따른 체력 부담에 대해 "최근 많은 공을 던진 것은 사실이지만 몸 상태는 아주 좋다"라며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특별히 바꾼 것은 없다. 정규시즌 내내 해왔던 루틴을 그대로 유지하며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긴급 투입됐던 지난 2차전 투구에 대해서는 "급하게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올라갔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내 기뻤다"라며 "특히 당시 KIA의 공격 흐름이 워낙 매서웠는데, 그 기세를 끊어낸 것 같아 만족스럽다"라고 돌아봤다.

상대 타선과의 승부에 대해서도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까다로운 KIA 좌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한 비결을 묻자 "KIA에는 워낙 뛰어난 타자들이 많다. 하지만 상대에 크게 신경 쓰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곳에 제구하는 데만 집중했다"며 "그렇게 던지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라 믿었고, 그 믿음이 경기에서 주효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우타자 승부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케네디는 "개인적으로 김도영 선수가 매우 위협적인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좌타자 상대 때보다 우타자를 상대할 때 까다로운 상황이 더 많다. 좋은 우타자가 많아 좌타자에 비해 상대하기가 조금 더 버겁게 느껴진다"라고 털어놨다.

LG 케네디. 연합뉴스

선수단 분위기에 대해서는 동요 없이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케네디는 특별한 미팅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평소와 다름없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힘든 상황에 놓인 것은 맞지만, 늘 유지해 온 에너지 레벨을 잃지 않으려 한다"라며 "정규시즌이든 포스트시즌이든 팬들의 응원이 항상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대단하기 때문에 큰 차이는 느끼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가 승부를 뒤집을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어떤 방식으로든 충분히 5차전까지 갈 수 있다"라며 "특히 우리 투수진은 어떤 상황에서든 마운드에 올라갈 준비가 돼 있는 선수들이다. 끝까지 승부를 이어갈 저력이 충분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남은 시리즈에서 언제든 던질 각오가 돼 있는지 묻자 케네디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 어떤 보직, 어떤 상황이든 팀이 필요로 한다면 기꺼이 마운드에 오르겠다"라며 결연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