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내주 예정된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 강훈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최근에야 임명된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하준경 정책실장만 나와서는, 이재명 정부의 청와대를 제대로 검증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지난 주부터 국민적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정부 핵심인사들의 증인 채택을 거듭 요청해 왔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지금까지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시절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당시 영부인 김건희씨를 증인으로 일방 채택한 사례를 거론했다. 정권 교체로 공수(攻守)가 바뀌자, 민주당의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는 것. 김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내가 하면 '국감'이고, 남이 하면 '정치적 공세'인가. 민주당식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직격했다.
대통령실 핵심 참모가 근래 교체된 점을 들어 "임광현 실장은 지난 14일 임명돼 국감 기준으로는 (재직기간이) 보름밖에 되지 않는다. 하준경 실장도 취임 한 달밖에 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특히 임 실장은 지난 13일 재정경제위원회 국감에서 피감기관인 국세청의 수장으로 출석한 점을 겨냥해 "동일한 국감에서 다시 대통령실 실장으로 답변한다는 자체도 넌센스"라고 비판했다.
이들에게 청와대의 지난 500일을 묻는다면 '전임 때 일이라 파악 중'이란 취지의 답변밖에 나올 게 없다고 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강훈식 전 실장에 대해 "사표 한 장 내는 것으로 책임이 끝나지 않는다"면서 "인천 흉기사건, DMZ 지뢰 폭발사고, 해군 장병 실종, 대구 상가 천장 붕괴, 거제 수해 등 재난·사고가 잇따를 때 대통령은 뭘 하고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최근 대구 사고일 대통령의 골프 일정 등을 겨눈 발언이다.
'인사 참사' 논란의 배후로 지목되는 김현지 실장의 출석도 거듭 촉구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은 작년 국감에서도 역대 총무비서관 출석 관례를 무시하고 보직까지 바꿔가며, 김 실장 출석을 막았다"며 "올해 또다시 같은 일을 반복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사법부 독립을 훼손하며 조희대 대법원장의 법사위 출석을 감행한 만큼, 김 실장에게도 동일한 잣대가 적용돼야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김용범 전 실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의 일반증인 출석도 요구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졸속 도입과 관련, 당사자인 김 전 실장이 사안을 직접 해명해야 하며, 정 전 실장 역시 인사 및 국정 주요 의사결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해 떳떳이 밝혀야 한다면서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증인과 참고인의 출석을 막는다고 국정실패의 책임과 국민적 의혹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이번 운영위 국감에서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거센 국민적 저항과 민심 이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야는 아직 운영위 청와대 국감 날짜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은 오는 30일을, 국민의힘은 29일을 각각 주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