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아프리카 케냐에 대해 미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여행 자제를 당부하며 여행경보를 격상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케냐 주재 미 대사관은 이날 발표한 긴급 여행경보를 통해 에볼라 확산으로 건강 및 안전 위험이 커진 케냐에 대한 여행을 재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의 케냐 여행경보는 기존 2단계 '주의'에서 3단계 '여행 재고'로 한 단계 상향 조정됐다. 4단계인 '여행 금지' 바로 전 단계다.
미 국무부는 경보문을 통해 "케냐의 의료 서비스가 매우 제한적이고, 필수적인 약과 의료 장비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시골 지역의 경우 적절한 의료 시설을 전혀 이용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조치는 인접한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발병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국경을 넘어 케냐 지역까지 확산한 데 따른 조치다.
이달 초 케냐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난 18일 추가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현지 누적 확진자는 8명으로 늘었다.
진원지인 민주콩고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민주콩고는 지난 5월 에볼라 발병을 선언한 이후 누적 확진자가 9400명을 넘어섰으며, 이 중 45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해 치명률이 48.2%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정부는 이미 민주콩고에 대해서는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 금지'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확산하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공인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에볼라 분디부조 바이러스' 계통으로, 감염된 동물을 섭취하거나 감염된 사람·동물과 밀접 접촉할 경우 전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