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천호성 교육감을 둘러싼 각종 금전 의혹으로 얼룩졌다. '5억 베팅' 발언부터 3천만 원 정치 컨설팅 비용, 식사비 대납 의혹까지 잇따라 도마에 오르면서 학생 교육을 책임지는 수장의 도덕성과 전북교육의 신뢰가 국회에서 정면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5억 베팅'부터 3천만 원 녹취…"부끄럽지도 않느냐"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천 교육감을 상대로 금전 관련 녹취의 경위와 식사비 대납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먼저 박 의원은 이른바 '5억 베팅' 녹취를 거론하며 천 교육감을 강하게 질타했다. 박 의원은 "일반 사람들도 '5억 베팅하면 빼먹을 수 있게'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며 "반성도 하나 안 하고 전북에 있는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냐"고 비판했다.
앞서 공개된 녹취에는 지방선거를 약 1년 앞둔 지난해 6월, 전주교대 교수로 재직하던 천 교육감이 "나에게 얼마 든다고 이야기하지 말고, 네가 베팅한 만큼 내가 교육감 되면 합법적으로 해결해 줄 테니까"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박 의원은 정치 컨설팅 비용 3천만 원과 관련한 녹취도 공개했다. 박 의원은 천 교육감이 "3천만 원에 정리를 하려고 하는데, 돈이 문제다. 해결해 줄 수 있느냐"고 말한 녹취를 제시하며 금전 문제를 재차 짚었다.
천 교육감은 관련 의혹에 대해 "농담이었다. 웃으면서 이야기하지 않았느냐"며 "하루에 수십 통씩 통화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또 누구에게도 돈을 받거나 금전적 이익을 취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제삼자 기부행위까지…국회, 전북교육감 위증죄 고발 거론
금전 거래와 관련한 녹취 이외에도 식사비 대납 등의 문제도 거론됐다. 천 교육감은 지난 3월 27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고급 식당에서 30명가량이 가진 만찬 자리의 식비를 후원회장 A씨가 결제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박 의원은 "카드 한 번 가지고 와가지고 50만 원, 100만 원 한번 긁어줄 수 있는 사람, 식당 하나 잡아놓고 있으면 밥값을 따로 지출 안 해도"라고 말하는 천 교육감의 육성이 담긴 녹취를 공개하며 "식비가 많이 나왔는데 기부행위 금지에 해당하는 것 알고 있냐"고 물었다.
이에 천 교육감은 "알고 있다"며 "일체 돈을 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박 의원은 "후보 개인이 결제하지 않더라도 누군가 대신 내게 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잘못된 것이다"며 "당선되는 과정에서 벌어졌던 일을 두고 문제 의식이 없다. 윤리의식과 법의식이 결여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거듭된 질타에도 천 교육감은 사과의 뜻을 단 한차례도 밝히지 않았다. 그는 "발언 자체보단 발언이 어떤 상황에서 이뤄졌는지 맥락이 참 중요하다"며 "위증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너무 뻔뻔해서 오히려 당황스럽다"며 "위증죄로 고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