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강남 역삼동 빌딩 '연쇄 방화' 용의자인 70대 남성을 체포했다. 그는 4년 전에도 같은 건물에 방화를 시도하다 붙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 16분쯤 서울 동묘앞역 인근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이날 서울 강남 역삼동 신명빌딩과 한양빌딩 등 2곳에 연달아 불을 질러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가 차례로 불을 지른 뒤 1호선 지하철을 타고 동묘 쪽으로 도주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4년 전인 2022년에도 같은 건물에 방화를 시도하려다 방화 예비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날 역삼동에 있는 빌딩 2곳에서는 7분 차이로 연달아 화재가 발생했다.
먼저 오전 11시 54분쯤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 신명빌딩 3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건물 3층 특허법인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변리사가 복도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함께 근무하던 그의 남편도 현장에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9명이 연기흡입 등 부상을 입었고, 60여명은 자력 대피했다.
7분 뒤인 오후 12시 1분쯤에는 직선거리로 약 200m 떨어져 있는 한양빌딩 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8명이 경상을 입었다.
두 빌딩은 사거리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형태로, 두 빌딩에는 모두 특허법인이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10분 만인 오후 12시 4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소방관과 경찰 등 인력 225명과 소방차 등 장비 56대도 투입해 불을 껐다.
이어 한양빌딩 화재는 오후 12시 35분쯤, 신명빌딩은 오후 2시 20분쯤 불을 모두 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