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이 20일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매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KAI 지분 26.41%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황 행장은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AI 지분 매각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매각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올 들어 한화그룹이 KAI 지분을 대거 사들이면서 민영화 논란이 불거졌지만, 수은 측은 일단 선을 그은 셈이다.
한화그룹은 올해 5월까지만 해도 KAI 지분을 약 5% 보유했지만, 지난 9월에는 관련 지분을 15.89%까지 늘리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비슷한 시기에 수출입은행이 18억 원 규모의 '우주·항공 산업 경쟁력 강화' 컨설팅 용역을 발주하면서 KAI 매각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어느 기업에 몰아주려고 (컨설팅을) 하는 건가 하는 걱정이 있다"고 질의하자, 황 행장은 "이번 용역을 KAI 민영화나 매각을 전제로 실시한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도 "정부가 아닌 수은이 우주항공 산업에 대한 컨설팅을 왜 하느냐"고 지적했다. 황 행장은 이에 "우주산업과 관련해 수출입은행과 거래하는 고객 기업도 좀 있다"며 "우주산업 발전에 정책금융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견을 듣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매각 계획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황 행장은 "현재 매각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영원히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를 단정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수은의 정책금융이 대기업에 쏠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 9월까지 공급망안정화기금 지원액의 91%가 대기업에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황 행장은 "중소·중견기업 지원 확대를 위해 공급망 상생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겠다"고 답했다.
미국 테네시주에 제련소를 짓는 고려아연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는 "공급망안정화기금 활용을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