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동 연쇄 방화' 70대 男 "3일 전부터 범행 준비"

역삼동 연쇄방화 A씨, 수서서로 압송
불 지른 이유는 "특허법인이 사기쳐서"
피해자에게는 "앞으로 사기치지 마라"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건물 두 곳에서 연달아 방화한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 A씨가 서울 수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 역삼동 빌딩에 연달아 방화한 70대 남성이 사흘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서울 수서경찰서로 압송된 A씨는 범행 준비 기간을 묻는 취재진에 "한 3일 됐다"고 답했다.

A씨는 불을 지른 이유에 대해선 "특허 법무법인에서 사기를 쳤기 때문"이라며 "2000년도에 내가 특허를 냈는데 사기를 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재진 앞에서 미리 준비해 온 서류를 보여주려 하기도 했다.

A씨는 피해자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사기치지 말라고 해라"라고 말했다. 또 건물 두 곳에 연달에 불을 지른 이유에 대해서도 "사기꾼들이니까"라고 했다.

A씨는 4년 전에도 이날 화재가 발생한 같은 건물에 방화를 시도하려다 실형을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특허법인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날 서울 강남 역삼동 신명빌딩과 한양빌딩 등 2곳에 연달아 불을 질러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주거지에서 인화물질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 나왔다. 이후 범행 장소인 서울 역삼동으로 이동한 뒤 건물에 각각 불을 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범행 이후 택시와 도보 등을 이용해 동대문구로 이동했다. CCTV 등으로 동선을 분석한 경찰은 추격망을 좁혀갔고, 혜화경찰서 형사팀이 동묘앞역에서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수법 등 구체적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잇딴 화재로 1명이 중상을 입는 등 19명이 다쳤다.

먼저 오전 11시 54분쯤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 신명빌딩 3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건물 3층 특허법인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변리사가 복도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함께 근무하던 그의 남편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9명이 연기흡입 등 부상을 입었고, 60여명은 자력 대피했다.

7분 뒤인 오후 12시 1분쯤에는 직선거리로 약 200m 떨어져 있는 한양빌딩 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8명이 경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화재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에 나서 한양빌딩 화재는 오후 12시 35분쯤, 신명빌딩은 오후 2시 20분쯤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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