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공관원 일부 철수까지 '초강수'…대유럽 관계는 어떻게

대사 소환 이어 공관원 일부 철수…압박 수위 높여
유럽 3개국, 양국 관계에 관심 표하며 역할 시사
갈등 확산 차단하고 유럽과 전략적 공조 유지해야

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에 이어 공관원 일부 철수까지 결정하면서 한국과 우크라이나 간 외교적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럽 주요국들이 양국 관계에 관심을 표명하고 관계 개선을 위한 역할을 할 용의를 밝힌 가운데, 이번 조치가 한국과 유럽의 관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공관원 일부 철수…안전 확보 명분 속 외교적 압박

외교부는 20일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 조치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측의 전향적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친 공습 위협이 상존해 안전 확보가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공관원 일부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공관원 안전을 철수의 배경으로 들었지만, 우크라이나 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외교적 항의의 성격이 더 짙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현지 상황 악화에도 약 4년 8개월간 현지 공관을 유지해왔다. 과거에도 2015년 주리비아 대사관, 2021년 주아프가니스탄 대사관에서 공관원 일부 철수가 이뤄졌지만, 모두 현지 치안상황의 급격한 악화가 이유였다.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공관원을 제외한 우리 국민 85명이 체류 중이다. 잔류 교민들의 안전과 영사 업무 수행을 위해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공관원들은 현지에 남을 예정이다.
 

북한군 포로 송환 공개 놓고 갈등…추가 강경 조치는 일단 유보

한국과 우크라이나는 북한군 포로 송환 관련 비공개 합의 여부를 두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군 포로 송환에 대한 비공개 합의가 있었지만, 우크라이나가 이를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며 공식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일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며 외교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측의 추가적인 조치가 없자 공관 인력 철수라는 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외교부는 공관의 완전 철수나 주한 우크라이나 외교관 추방 등 추가적인 강경 조치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유럽 주요국도 상황 주시…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지속에 관심

이번 갈등이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양자 관계를 넘어 유럽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변수다. 외교부는 지난 15일 유럽 3개국이 양국 관계에 관심을 나타냈으며, 관계 개선을 위한 역할을 할 용의와 함께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계속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 주요국들이 양국 간 갈등을 개별 국가 간 외교문제에 그치지 않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둘러싼 국제 공조와도 연결된 사안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양국 관계 악화가 장기화하거나 한국의 지원이 위축될 경우 대우크라이나 지원을 둘러싼 공조에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로서는 외교적 문제 제기의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이 유럽과의 관계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과제가 된 셈이다.
 
우리 정부는 이번 외교 갈등과 우크라이나와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별개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유럽국들과의 소통에 관련해 "주우크라이나대사 소환 등 조치의 근본 목적이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차원의 외교적 제스처라는 점과, 현안을 해결하면 양국 간 관계가 보다 원만히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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