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좌완 이의리(24)가 올 시즌 가을 야구에서 처음으로 등판했다. 올해 부침이 있었지만 남은 가을 야구에서 요긴하게 쓰일 전망이다.
이의리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LG와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서 7회말 등판했다. 10-1로 앞서긴 했지만 2사 만루에 LG에서 가장 잘 맞는 타자 박해민이 상대였다.
경기 전 KIA 이범호 감독은 이 감독은 "박해민이 가장 컨디션이 좋고 잘 치는데 곽도규가 맞았기 때문에 이의리를 낼까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곽도규는 오지환 등 좌타자 2명이랑 상대할 때 붙이고, 박해민은 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해민은 1, 2차전에서 8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이의리는 과연 박해민 타석에 등판했다. 슬라이더 2개를 먼저 던져 2스트라이크를 잡았다. 그러나 박해민은 이후 4번이나 파울로 만들어내며 끈질기게 승부했다.
시속 154km, 155km 속구는 볼이 됐다. 이의리는 9구째 슬라이더를 몸쪽으로 붙였는데 박해민의 타구를 1루수 해럴드 카스트로가 잡아 이닝을 마쳤다. 이 감독의 믿음에 부응한 장면이었고 KIA가 결국 13-1로 이겨 PO 진출을 확정했다.
사실 이의리는 시즌 중반 마무리로 기용될 만큼 구위가 좋았다. 전반기 10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ERA) 9.42 최악 부진에 시달리다 일본 전문 훈련 시설에서 제구를 가다듬었다. 8월 4세이브(1패)를 거두며 새 마무리로 활약하는 듯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흔들리면서 마무리를 전상현이 맡게 됐다. 이의리는 준PO 1, 2차전에 등판하지 못한 가운데 전상현은 연이틀 1⅓이닝 세이브를 올렸다. 이런 가운데 이의리가 삼성과 PO에서 활약할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경기 후 이의리는 박해민과 승부에 대해 "워낙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 타자다 보니 범타 유도에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헛스윙 보고 던지는 것보다 상황을 빨리 끝내는 걸로 던지려고 했는데 카스트로가 잘 잡아줬다"고 공을 돌렸다.
제구 난조 등 기복은 심리적인 요인이라는 자체 분석이다. 이의리는 "매번 똑같이 준비하고 있어 몸 상태는 1년 내내 큰 문제 없다"면서 "문제가 있다면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빨리 끝내서 다행"이라면서 "긴장이 풀리지 않게 유지해서 PO 준비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좌타자가 많은 삼성과 PO에 대해 이의리는 "나는 선발 뒤를 받쳐주는 역할이라 위기에서 잘 던질 수 있게 응원 많이 하고 곽도규 있기에 충분히 부담은 적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는 역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