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함께 트로피? 이젠 적이죠" KIA가 최형우를 대하는 자세

최형우. 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LG 트윈스를 완파하고 플레이오프(PO) 무대에 안착했다. 가을야구 관문 하나를 통과한 KIA 선수들의 시선은 이제 2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삼성 라이온즈를 향하고 있다.

KIA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개최된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PO(5전 3승제) 3차전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13-1 대승을 거뒀다. 홈에서 치른 1, 2차전에 이어 이날 3차전마저 승리로 장식한 KIA는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PO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종료 직후 승리의 환희 속에서도 다가올 PO를 향한 결연한 각오가 교차했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친정팀 KIA를 떠나 삼성으로 복귀한 베테랑 최형우를 적으로 만나게 되면서 긴장감이 한층 고조된 분위기다.

2008시즌부터 무려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으며,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2734개) 타이틀을 보유한 그는 올 시즌에도 타율 3할대와 100타점 고지를 밟으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과거 2017시즌 삼성을 떠나 KIA로 이적해 2025시즌까지 팀의 중심을 잡아줬던 그가 이제는 푸른 유니폼을 입고 KIA 마운드를 위협하는 '경계 대상 1호'로 돌아왔다.

인터뷰하는 김도영과 나성범. 김조휘 기자

PO 상대로 삼성을 맞이하는 선수들의 각오는 단호했다. 나성범은 "단기전 분위기 싸움, 실수 최대한 안 해야 한다. 초반 분위기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 분위기라면 충분히 승산 있다"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김도영 역시 "일단 정규시즌 기록이 우리가 좋았다고 해도 결코 자만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전은 다르다.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긴장감을 가지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 우승 영광을 함께했던 최형우를 적으로 마주하는 감정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적으로 최형우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나성범은 "적이다. 이겨야 한다. 대단한 선배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며 "형우 형도 열심히 칠 거다. 중요한 순간에 만나면 투수들이 잘 막아줘야 한다.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 상황에 맞게 선취점 빨리 뽑고 분위기 가져와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김도영도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형우 선배님은 같은 팀에 있을 때도 엄청난 선배였고, 적으로 만나면 무서운 선수"라며 "형우 선배 앞에 주자 없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클러치 상황에 너무 강한 선수라서 그런 부분을 잘 막아낸다면 잘 풀어가지 않을까 싶다"고 경계감을 드러냈다.

준PO를 완벽한 승리로 통과한 KIA는 이제 삼성과의 결전을 준비한다. 친정팀을 겨누는 '기록의 사나이' 최형우를 과연 철저하게 봉쇄하고 가을야구의 승자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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