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원 전환 추진 등을 놓고 내부 갈등을 겪었던 국립창원대가 이번에는 총장 연임 시도 논란으로 시끄럽다. 대학본부는 구성원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총장 단임 규정을 삭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교수회는 현직 총장의 연임을 위한 장기 집권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21일 대학가에 따르면 올해 총장의 과학기술원 전환 추진 등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었던 국립창원대. 지난 6월 교수회 주도로 박민원 총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가결되자, 박 총장은 숙의 과정을 거치겠다며 공론화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한발 물러섰다.
이렇게 갈등이 봉합되는 듯했지만, 최근 대학본부가 총장 단임 규정을 삭제하는 절차에 나서면서 다시 내홍이 터져나왔다. 여기에는 대학본부가 박민원 현 총장에게도 '연임을 허용' 하는 총장 관련 규정 제정안이 논란의 핵심이다.
교수회는 현직 총장의 연임을 허용하는 방식이 장기 집권을 위한 제도 변경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장희 창원대 교수회장은 "총장 선출 당사자가 선출 규칙을 고치는 것은 국립대학의 사유화이자 독재화"라며 "대학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불신임 총장 박민원은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넓게 보면 헌법 취지에도 반한다고 비판하는 시민도 있다. 창원대 졸업생 30대 A씨는 "대통령도 헌법 개정을 하더라도 현직 대통령은 효력이 없다고 규정해놨는데 고작 지역 대학이 규정을 고쳐 독재화를 하려는 것"이라며 "훗날 창대인들에게 놀림감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대학본부는 구성원의 선택권을 넓히고 후보자의 출마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창원대 관계자는 "단임제가 자유와 평등을 제한한다며 통합대학 구성원의 자유로운 선거권과 총장 후보자의 평등한 공무담임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박 총장의 임기는 오는 2028년 2월까지다. 현재 총장 임기는 4년 단임제로 규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