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교육시민단체가 제78주기 여수·순천 10·19사건(여순사건) 정부합동추념식에 불참한 김대중 전남광주교육감을 규탄하며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21일 성명을 내고 "역사적 아픔을 미래세대에 올바르게 전해야 할 교육감이 여순사건 추념식에 불참한 것은 역사교육의 책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단체는 지난 19일 순천에서 열린 제78주기 여순사건 정부합동추념식이 전남광주 통합 이후 처음 개최된 합동추념식이자 대통령 추념사가 처음 발표된 자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제주4·3사건과 역사적 맥을 같이한다는 의미에서 제주도교육감도 참석했지만, 정작 김 교육감은 같은 날 반도체 공장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법 제346조에 명시된 교육감의 민주시민교육 책무도 강조했다.
해당 조항은 교육감이 여순사건과 5·18민주화운동 등 호남의 역사적 정체성과 헌법적 정신을 계승하고, 학생들이 민주주의와 평화·인권의 가치를 실천하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민주시민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단체는 "지역경제 발전과 학생들의 정주 여건을 살피는 일도 중요하지만, 교육감에게는 역사적 상처를 위로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학교 현장에 뿌리내리게 할 책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여순사건을 '반란'으로 표현한 리박스쿨 교재가 학교도서관에 비치돼 논란이 일었던 점도 거론했다.
당시 김 교육감은 여순항쟁탑을 참배하고 역사교육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공식 사과했지만, 이번 추념식 불참으로 당시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것이 단체의 주장이다.
단체는 "진정한 반성은 책임 있는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며 "김 교육감의 공식 사과와 함께 여순사건, 5·18민주화운동 등에 대한 학교 민주시민교육 내실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