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대통령비서실 국정감사에 출석할 증인 채택 문제를 두고 강하게 맞붙었다. 야당이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의 증인 채택을 언급하자 여당은 말도 안 된다며 발끈했다. 줄다리기 끝에 야당이 요구해온 강훈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은 증인 채택에서 제외됐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다음주 진행될 대통령비서실 국정감사에 출석할 증인 채택을 논의했다. 여야는 본격적인 회의에 앞서 초반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은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국민의힘 김태규 의원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 김 의원은 윤석열·전두환은 내란이 아니라고 역사를 왜곡했다"며 "국민의힘은 김 의원 당직을 사퇴시키고, 운영위에서 사임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은 최근 논란이 된 추미애 경기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를 고리로 반격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은 "부천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의 비극 앞에서도 거대 여당의 대표와 경기지사는 막말과 특권 의식으로 유가족과 국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며 "민주당 부승찬 의원은 소재정을 쭉쭉 빨아먹는다고 소방관의 죽음 앞에서 얘기했다. 김태규 의원을 탓하기 전에 먼저 반성하고 입단속시키기 바란다"고 받아쳤다.
여야 간 신경전은 증인 채택 안건에서 폭발했다. 국민의힘 윤용근 의원이 이 대통령과 김 여사의 증인 출석을 언급하면서다. 윤 의원은 "이 대통령 사건을 변호했던 변호사들이 대거 국가요직에 기용됐다. 국민 세금으로 변호사비를 대납하고 있는 건 아닌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며 "또 취임 17개월째 청와대 관저에 들어가지 않고 있는데 속사정을 아는 건 오직 이 대통령과 김 여사밖에 없다. 이 대통령 또는 김 여사를 증인으로 신청했는데 여당이 받아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한병도 운영위원장은 발끈했다. 한 위원장은 "제가 잘못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그래서 대통령과 여사님을 증인 채택하자고 말한 거냐"며 "토론은 얼마든지 보장하겠는데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주장들은 하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억지 주장에는 단호히 끊도록 하겠다"며 "현직 대통령과 영부인을 부르자는 건 너무 정치적인 이야기다. 무슨 죄라도 졌냐"고 쏘아붙였다. 민주당 의원들도 가세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성역이 어디 있느냐"고 소리치면서 회의장은 고성으로 얼룩졌다.
공방 끝에 운영위는 국감 증인 명단 채택을 표결에 부쳤다. 재석위원 20명 가운데 찬성 15인, 반대 5인으로 기존 명단 그대로 가결됐다. 강훈식 전 비서실장과 김용범 전 정책실장, 김현지 제1부속실장은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대통령비서실 국정감사는 29일 오후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