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 수익·안정성 개선…성장성은 둔화

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은 둔화됐지만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과 안정성은 모두 개선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년 만에 최고치, 부채비율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5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비금융영리법인기업(98만 2천767개)의 매출액증가율은 2.4%로 전년(3.7%)보다 1.3%포인트(p) 하락했다. 
 
업종별로 제조업(4.6%→2.4%)과 비제조업(2.9%→2.3%) 모두 하락했다. 
 
제조업 중 코크스·석유정제품(1.4%→-7.6%)의 하락 폭이 컸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비제조업 중에는 운수·창고(11.6%→2.6%)과 건설업(-2.8%→-7.6%)이 부진했다. 해상운임 하락과 건설업황 침체 등의 영향이다.
 
기업 규모별로도 대기업(3.4%→2.0%)과 중소기업(4.1%→3.0%) 모두 하락했다.
 
반면, 수익성 지표는 좋아졌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전년(4.6%)보다 0.6%포인트(p) 오른 5.2%로 2021년(5.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전 순이익률(5.2%)은 0.9%p 높아졌다.
 
제조업(5.1%→6.3%)과 비제조업(4.1%→4.3%)이 모두 상승했다.
 
고부가가치 반도체 제품 판매 확대와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8.3%→14.0%)가 크게 뒤며 제조업의 영업이익률 상승을 견인했다. 조선·기타운수(6.4%→11.6%)도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인식 확대, 후판 등 원가 부담 완화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비제조업 중에는 전기가스업(6.7%→8.7%)이 연료 가격 하락 등에 따른 원가 부담 완화로 상승했다.
 
규모별로 대기업은 상승(5.6%→6.7%)했지만 중소기업(3.0%→2.8%)은 소폭 하락했다.다만 세전 순이익률은 대기업(5.5%→6.9%)과 중소기업(2.4%→2.5%) 모두 동반 상승했다.
 
재무 안정성도 개선됐다. 국내 기업의 부채비율(119.9%→116.2%)과 차입금의존도(31.0%→30.4%)가 모두 전년보다 떨어졌다. 부채비율은 2019년(115.6%)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업종별 부채비율(제조업 74.4%·비제조업 162.6%)과 차입금의존도(22.0%·35.8%), 규모별 부채비율(대기업 99.6%·중소기업 155.2%)과 차입금의존도(25.1%·40.0%) 모두 하락했다.
 
2025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 한국은행 제공

이자보상비율(매출액영업이익률/금융비용부담률)도 292.7%로 전년(244.1%)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42.8%→42.9%)은 소폭 상승하며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은 기업의 연간 이익이 이자 등 금융비용보다 적다는 뜻이다.
 
한은 경제통계1국 이미주 기업통계팀장은 이와 관련해 "이자비용이 없는 기업까지 포함한 전체 기업으로 보면 이자보상100% 미만 기업 비율은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면서 "올해 1, 2분기에는 중소기업도 수익성 지표가 대기업과 함께 개선되고 있어서 이런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증가) 추세가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같은 팀 김단비 과장은 "지난해 기업 수익성 개선 요인이 주로 반도체, 조선 등 대기업 업종의 수익성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는 중소기업까지도 수익성 개선이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서 양극화가 심화됐다고는 판단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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