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 구경 대신 제주를 달린다…러닝이 여행이 된 여름

[사계절 제주, 더 오래 더 깊게③]
제주 전역 20개 러닝코스 운영…살로몬 등 민간기업과 협업도

우도 러닝위크 행사 모습. 제주관광공사 제공
▶ 글 싣는 순서
①몰려왔다 떠나는 관광객…제주 '머무는 여행'으로 바뀐다
②서울 한복판에 유채꽃밭이?…관광객 먼저 찾아간 제주
③관광지 구경 대신 제주를 달린다…러닝이 여행이 된 여름
(계속)

제주를 두 발로 달리며 여행한다. 해안도로와 마을길, 오름을 따라 달리면서 제주의 자연과 풍경을 직접 경험하는 새로운 여행 방식이다. 단순 운동을 넘어 달리기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는 이른바 '런트립(Run-trip)'이다. 올해 여름 관광객이 직접 달리며 제주를 경험하는 특별한 시도가 이뤄졌다.

제주 곳곳이 러닝코스…달리면서 여행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올해 6월 4일부터 14일까지 11일 동안 제주 전역에서 '러닝위크 in 제주' 행사를 처음으로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관광객이 사계절 내내 제주를 더 깊고 오래 머물며 여행하도록 하는 '더 제주 포시즌(The-Jeju Four Seasons)' 관광 캠페인의 여름 시즌 대표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특정 장소에 모여 달리는 기존 스포츠 행사에서 벗어나 제주 곳곳을 러닝코스로 활용한 점이다. 유명 관광지를 자동차로 이동하며 구경하는 대신 직접 달리며 경험하도록 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온라인 스탬프런'이다. 올해 6월 4일부터 30일까지 제주 전역에 마련된 20개 러닝코스를 관광객이 원하는 시간에 달리고 인증하는 방식이다. 제주시 탑동과 용담, 서귀포시 외돌개와 새연교 등 제주 동서남북을 아우르는 코스가 마련됐다. 우도와 마라도 등 부속섬도 포함됐다.
 
우도 러닝위크 모습. 제주관광공사 제공

특히 '댕댕런'과 '당근런', '하르방런' 등 이색적인 이름의 코스도 운영됐다. 참가자가 러닝코스가 표시된 지도를 받아 원하는 코스를 달린 뒤 인근 카페나 식당 등 상점을 방문해 인증하면 스탬프와 경품 추첨권을 받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제주 전역의 카페와 식당, 판매점 등 20곳이 행사에 참여했다.
 
달리기가 제주여행의 일부가 되고, 관광객의 발길을 주변 상권으로 유도하는 효과를 낳았다. 특정 관광지에 집중된 관광객을 제주 곳곳으로 분산시키면서 지역 상권과 연결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실제로 행사 기간 러닝 지도를 받아가고 프로그램에 참여한 인원은 1천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누적 스탬프 인증도 400건을 넘었다. 참가자들은 제주 곳곳에 마련된 러닝코스를 달리면서 기존에 몰랐던 새로운 장소와 주변 상점들을 경험했다. 참가자들의 만족도도 5점 만점에 4.63점으로 나타났다.

달리기 통해 지역 음식과 문화까지 경험

제주 오름을 활용한 트레일러닝 행사도 열렸다. 올해 6월 13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유채꽃프라자 일대에서 열린 '2026 제주오름 트레일런'이다. 트레일러닝은 산길이나 숲길을 달리는 스포츠다.
 
대회는 10㎞와 30㎞ 코스로 나뉘어 진행됐다. 10㎞ 코스는 유채꽃프라자에서 조랑말체험공원과 따라비오름 등을 거치는 구간이다. 30㎞ 코스에는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오름, 작은사슴이오름 등 제주의 오름이 포함됐다. 제주의 자연을 단순히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달리면서 경험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번 트레일러닝 행사는 글로벌 마운틴스포츠 브랜드인 '살로몬(Salomon)'과 협업해 진행됐다. 살로몬은 고객을 대상으로 제주 러닝 여행상품을 구성하고 참가자를 위한 러닝과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협력해 스포츠와 제주여행을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연결한 것이다.
 
가시리 트레일러닝 모습. 제주관광공사 제공

달리기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대회 전날에는 제주시 탑동에서 용담레포츠공원까지 왕복 5㎞를 달리는 행사와 야외 요가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행사장에서는 지역 마을회와 상권이 참여해 제주 고기국수 등 향토음식도 제공했다. 달리기를 통해 지역의 음식과 문화까지 경험하도록 했다.
 
대회가 관광객의 제주 체류로 이어졌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제주관광공사가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 497명 중 도외 참가자 377명의 제주 평균 체류일수는 3.26일로 나타났다. 행사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5점을 기록하고, 도외 참가자의 제주 재방문 의향도 약 94%로 조사됐다.
 
제주의 해안도로와 마을길, 오름은 이전부터 존재했던 관광자원이다. 달라진 것은 여행하는 방식이다. 자동차로 이동하며 관광지를 구경하던 제주에서 두 발로 달리며 직접 경험하는 제주로 변화하고 있다. '더 제주 포시즌' 캠페인이 여름 시즌을 통해 보여준 것도 새로운 제주 관광의 가능성이다.

※이 기사는 제주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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