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아 니땀시 살어야'…정치 9단 박지원의 국감 '위트'

[기자수첩]
인기 프로야구 언급…무거운 국회 법사위 국감장 분위기 풀어
"5·18왜곡·폄훼 급증…지역 변호사·광주공소청 등 적극 대응해야"

질의하는 박지원 위원. 연합뉴스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 출범 이후 처음 열린 광주지역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KIA 타이거즈 김도영 선수부터 5·18 왜곡·폄훼 문제까지 넘나들면서 지역 현안을 잇따라 꺼내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지난 20일 열린 광주·대전공소청 국감에서 공소청장들에게 "지금 광주에서 가장 유행하는 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도영아 니땀시 살어야'"라고 말을 건네며 KIA와 김도영을 향한 지역민들의 각별한 관심을 소개해 다소 무거웠던 국감장 분위기를 풀었다.

딱딱한 법사위 국감장에서 프로야구 이야기가 등장하자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웃음이 나왔고 지역에서 열리는 국감인 만큼 현지의 관심사를 먼저 꺼내며 국정감사와 전남광주와의 거리감을 좁히려는 모습으로 비쳤다.

박 의원은 또 광주공소청 해남지청장을 직접 찾아 "지청장 누구시죠"라고 부른 뒤 인사를 건네고 지청 신축 예산 문제를 챙기는 등 전남광주 사법기관 현안에도 관심을 보였다.

전국 현안을 비롯한 무거운 사법기관에 집중하는 다른 질의와 달리 지역 기관과 현안을 직접 거론하면서 '지역 국감'다운 장면을 연출한 셈이다.

분위기를 바꾼 박 의원은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5·18민주화운동 왜곡·폄훼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특히 박 의원은 5·18 왜곡·폄훼를 대응하기 위해 전남광주특별시가 지역 변호사 등과 함께 법적 대응 체계를 갖추는 방안을 언급하고, 공소청 역시 관련 사건이 접수될 경우에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로 주문했다.

지역 법조계 안팎에서는 "박지원 의원이 야구 이야기로 웃음을 끌어내다가도 5·18과 지역 공소청 현안에서는 목소리를 높이는 등 정치 9단 답게 가볍고 무거운 화제를 오간 질의였다"며 "전남광주에서 열린 국감인 만큼 지역민이 체감하는 현안을 짚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박 의원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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