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리 방송은 20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몬터레이국제대학원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연구센터가 발행한 ''비확산지(The Nonproliferation Review)'' 7월 호에 실린''탄도 궤적: 북한 탄도미사일 시장의 진화''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러한 내용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비확산 전문가인 조슈아 폴락 씨는 "지난 1987년부터 2009년 사이 개발도상국에 수출된 전역 탄도미사일 시스템은 대략 1천2백 기였으며, 이 가운데 약 5백10기 즉, 40퍼센트 가량이 북한산이었다"고 밝혔다.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수입한 나라들은 이란, 이집트, 시리아, 리비아, 예멘,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중동국가들이 대부분이었고, 아시아에서는 파키스탄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기간 중 개발도상국들로 미사일을 수출한 나라는 북한 외에 러시아와 중국으로 러시아는 약 4백기, 중국은 270여기를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북한의 미사일 대외 수출은 지난 20여 년 동안 90퍼센트가 1987년에서 1993년 사이에 집중됐으나, 1994년 이후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폴락 씨는 19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서, "북한이 중동에 완성된 미사일을 대량으로 수출하던 전성기는 끝났다며, 이는 이란-이라크 전쟁이 끝나자 중동 지역에서 급격한 무기 증강과 미사일 공급의 필요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미사일 공장과 부품 수출 등으로 변화에 대응했지만, 일부 수입국들이 미사일을 자체 제조하거나, 그 같은 능력에 근접하게 되면서 북한산 미사일에 대한 수요는 더욱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과거 북한의 미사일을 구매했던 중동의 많은 나라들이 미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게 되면서 북한산 미사일을 수입하지 않도록 외교적 압력을 받게 된 것도 수요가 줄어든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고서는 "미사일 수출 감소로 인한 외화 부족을 메꾸기 위해 북한은 재래식 무기 수출을 강화하는 동시에, 우라늄 농축 등 핵 물질 수출을 확대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폴락 씨는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이란과 경쟁하려는 중동국가들에 우라늄 공급은 물론 우라늄 변환 기술이나 농축 장비 등을 판매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