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갈라파고스 거북, 살아있다

150년전 멸종.. 다른 섬에서 자손 발견

약 150년 전 마지막으로 목격돼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던 갈라파고스 거북의 자손들이 최근 무더기로 발견돼 이 거북이 아직까지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BBC 뉴스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9일 보도했다.

미국 예일대 연구진은 최근 갈라파고스 제도의 이사벨라 섬에 사는 잡종 거북(Chelonoidis becki)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부모 가운데 하나가 150년 전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이웃 플로레아나 섬의 코끼리거북(Chelonoidis elephantopus) 임을 밝혀냈다고 커런트 바이올로지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일부 거북들은 나이가 15살 밖에 안 돼 학자들은 이들의 부모가 아직 살아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은 모두 몸무게가 400㎏까지 나가고 몸길이는 1.8m 가까이 되지만 플로레아나 섬의 C.엘레판토푸스는 등껍질이 안장 모양이고 C. 베키를 비롯한 다른 섬의 거북들은 등껍질이 돔형으로 차이가 있다.


연구진은 지난 2008년 일부 C.베키 거북들의 등껍질 모양이 돔보다는 안장에 가깝다는 사실에 주목, 이들이 이 두 종 사이에 태어난 잡종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분석 결과 C.베키 거북의 84%는 부모 중 하나가 순종 C.엘레판토푸스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가운데 30마리는 나이가 15살 미만인 것으로 밝혀졌다.

코끼리거북의 평균 수명을 100살로 본다면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이 순종 C.엘레판토푸스들은 아직 살아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들은 C.엘레판토푸스가 어떻게 원래의 서식지가 아닌 이사벨라 섬에서 발견됐는지는 밝혀내지 못했으나 아마도 포경선 선원들이 식량으로 배에 실었다가 이사벨라 섬에 두고 왔거나 배 밖으로 내버렸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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