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략국제문제 연구소 주최로 9일 워싱톤에서 열린 ''2012년 북한 식량안보 전망'' 토론회에서 세계식량계획(WFP)의 앨런 주리 미국관계국장은 "지난 가을 북한의 수확량이 조금 늘었지만, 4월부터 10월까지인 북한의 식량 부족 기간에 취약계층의 식량 확보 문제가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비정부기구 머시 코어의 제레미 크로난다이크 정책국장도 "북한은 만성적인 식량난으로 취약해져 작은 충격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식량계획의 주리 국장은 "미국 정부 당국자들과 협의 결과 ''영양 지원''에는 비타민과 과자 뿐아니라 영양강화식품도 포함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WFP가 북한에서 분배하는 식량은 대부분 밀과 콩, 식용유 등을 혼합한 영양강화식품이기 때문에 북한이 미국의 제안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머시 코어의 크로난다이크 국장은 "현지에서 식량 분배를 대행할 미국의 비정부기구들이 미국 정부에 제출한 대북지원 의향서에는 옥수수-콩 혼합물과 밀, 콩, 식용유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크로난다이크 국장도 "비정부기구들이 미국 정부에 제안한 식품 구성에 대해서 북한 당국은 완전히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앤드루 나치오스 전 국제개발처(USAID) 처장은 "미국 정부가 대북 식량 지원 문제를 북 핵 협상과 분리할 것"을 촉구했다.
나치오스 전 처장은 "스티븐 보즈워스 전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퇴임 후 대북 식량 지원을 핵 문제와 연계한 것을 인정했다"며, "이는 북한에 핵무기를 더 만들 동기를 부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핵 문제가 연계되면 북한이 지원 식량을 전용하더라도 미국이 지원을 중단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문제연구소 CSIS 빅터 차 한국실장은 "북한 내 식량 가격 상승도 악재로 작용해 김정은 정권의 미래는 어둡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