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청장이 쓴 책, "조현오, 도전과 혁신"은 왼쪽 눈두덩에 얻어맞은 듯 시퍼런 멍이 들고 오른쪽 이마에는 반창고를 붙이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표지 디자인으로 사용했다.
조 전 청장은 출판기념회에서 표지 디자인에 대해 "시련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름대로 뭔가를 일궈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퍼렇게 멍이 들고 반창고가 있다고 해서 잘못된 책이라고 반품해달라고 하면 안된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표지 디자인을 맡은 광고연구소 이제석 대표는 "상처가 있음에도 늘 미소와 자신감을 잃지 않는 모습이 300페이지 책 내용을 압축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의도를 밝혔다.
책은 "쌍용차 사태", 룸살롱 황제 이경백 구속, 양천경찰서 가혹수사 사건 등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주제에 대한 뒷 얘기와 조 전 청장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담고 있다.
조 전 청장은 "이경백 사건으로 제 얼굴에 눈탱이 밤탱이 된 것만큼 얻어 맞고 있지만, 7개월이 넘도록 단 한 건의 금품수수 비리도 발생하지 않는 그런 기적을 일으킨 집단이 대한민국 경찰"이라며 "경찰이 달라지기 위해 얼마나 몸부림쳐왔는지를 알리기 위해 서둘러 책을 발간했다"고 말했다.
출판기념회에 정치적인 의도가 담겨있는게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서는 "13만 경찰 수장이었던 품위를 지키며 절대 기웃거리지 않겠다"면서도 "자연스레 기회가 온다면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조 전 청장은 이날 서울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진 뒤 다음달 4일에는 고향인 부산에서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 정치권 인사와 경찰 출신인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 그리고 김기용 경찰청장과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을 비롯한 전현직 경찰관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