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문 원고를 직접 육필로 쓴 이 대통령은 이 한자 표현도 직접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죽은 뒤에야 일을 그만 둔다''는 뜻의 사이후이(死而後已)는 논어 태백편에 나오는 이야기로 노나라에서 후학양성에 주력한 증자(曾子)가 선비 본연의 참모습을 그릴 때 썼다.
증자는 "선비는 인(仁)을 자기 본연의 임무로 살아야 하는데 이것이 어찌 무겁지 않겠는가. 죽은 뒤에야 끝나는 일이니(死而後已) 머나먼 길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위(魏)나라를 공격하기전에 "한나라의 위업은 익주같은 변경에 안주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위나라를 멸망시켜 천하를 통일하고 왕업을 중원에 확립해야 합니다"라면서 "신은 이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죽고 나서야 그만둔다는 각오(死而後已)로 출정합니다"라고 이 표현을 썼다.
이 대통령은 담화에서 친형 이상득 전 의원과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 등 친인척과 측근인사의 비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도 개탄과 자책만 하고 있기에는 나라 안팎의 상황이 너무 긴박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한 참모는 "이 대통령이 사이후이라는 표현을 직접 고른것으로 안다"면서 "퇴임하는 날까지 흔들림 없이 일하겠다는 대통령의 평소 생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