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형제들 왜 현금 다발 쌓아놓고 사나?

큰형 이상은, 조카인 MB아들 시형 씨에 현금 다발로 6억 원 빌려줘
둘째 형 이상득, 비서계좌 7억 원은 장농에 보관하던 ''현금 다발''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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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큰형 상은 씨와 이미 구속된 둘째 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수억 원대의 현금을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새로운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는 ''내곡동 사저 매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때 검찰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내곡동 땅 매입대금으로 6억 원을 큰아버지에게서 빌렸으며, 큰 가방을 직접 들고 가서 큰아버지에게서 현금 6억 원을 받아 주거지에 보관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시형 씨가 큰아버지 상은 씨로부터 현금 6억 원을 빌렸다는 사실은 검찰 수사과정에서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 상은 씨와 이시형 씨는 큰아버지와 조카 사이이면서 다스의 회장과 이사라는 상사와 부하 사이이기도 하다.

그런데 조카 명의의 집을 사면서 현금으로 6억 원을 빌려줬다는 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다스가 연매출 1조 원대의 건실한 알짜배기 회사이긴 하지만, 현금 수억 원을 보관하고 있다가 조카에게 선뜻 빌려주기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시형 씨가 6억 원을 계좌이체가 아니라 ''현금 돈다발'' 형태로 직접 받았다고 주장함에 따라, 이 돈의 출처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정상적인 백부와 조카사이의 차용거래라면 계좌를 통해 거래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을 자금추적이 어려운 현금으로 거래했다는 것은 자금출처에 대한 의혹을 낳을 수밖에 없다. 검찰은 지난 6월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시형 씨가 이상은 씨한테서 6억 원을 빌렸다"고만 밝혔을 뿐, 현금으로 6억 원을 직접 받았다는 진술은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광범 내곡동 특검이 이상은 씨가 빌려줬다는 현금 6억 원의 자금출처에 의문을 갖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특검은 자금출처 확인을 위해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일반국민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수사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해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 ''다스'' 실소유주 논란 다시 일 듯

특히 ''다스''는 실소유주가 이명박 대통령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던 회사여서 그 의혹은 더 증폭되고 있다.

검찰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도곡동 땅과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을 수사했지만 ''이 대통령과 관련 없음'' 처분을 내렸으며, 이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수사에 나섰던 2008년 ''BBK(이명박) 특검팀''도 다스에 대한 압수수색은 실시하지 못한 채, 다스 측으로부터 ''임의제출'' 형식으로 자료를 받아 수사를 한 뒤 "다스의 실제 소유주는 이상은 씨와 김재정(이 대통령 처남·사망) 씨가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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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광범 특검팀이 지난 5년 ''성역''에 가까웠던 다스를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함으로써,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냐는 의혹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다스는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 상은 씨가 회장으로 재직 중이며 아들 시형 씨도 2010년 과장으로 입사해 현재는 이사로 재직 중이다. 강경호 다스 대표이사 사장 또한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재임할 당시 서울메트로(서울 지하철공사) 사장, 2007년 대선 때에는 이 대통령의 친위 외곽조직이던 서울경제포럼의 공동대표를 지낸 이 대통령의 측근이다.

8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김경준 BBK 전 대표는 자서전 ''BBK의 배신''에서 ''다스''의 실소유주를 이 대통령으로 지목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 ''영일대군''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장농 속에 ''무더기 현금 다발'' 보관

이명박 대통령의 둘째 형이면서 이명박 정부의 최고 실세로 군림한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도 수억 원의 현금을 장농 속에 보관할 정도로 현금 다발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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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은 현금 다발을 보관한 사실을 스스로 시인했다.

SLS 이국철 회장의 정관계로비의혹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이 부의장의 비서 박대수 씨가 이국철 회장으로부터 10억 원을 받은 사실과 관련해 박 씨의 계좌추적 과정에서 이상득 의원실 여비서 임모(44) 씨의 계좌에 2009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7억 원이 입금된 사실을 발견하고 자금의 출처와 성격에 대한 수사를 벌였다.

그런데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검찰에 낸 소명서에서, "임 씨 계좌에서 발견된 돈은 장농 속에 보관했던 내 개인자금의 일부"라고 해명했다. 임 씨 역시 검찰조사에서 "이 의원이 수시로 돈을 갖다줬다"며 "대부분 의원실 운영비로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농 속에 얼마나 많은 현금 다발을 보관했길래 비서통장에 들어있는 7억 원이 ''장농 속에 보관했던 개인자금의 일부''라고 해명했을까? 개인자금의 출처는 어디일까? 갖가지 의문이 제기됐지만 검찰은 계좌에 돈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수사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수사를 하지 않았다.

''상왕''으로까지 불리던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은 저축은행과 기업으로부터 7억원이 넘는 금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로 구속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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