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싱가포르와 첫 정상회담…'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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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 웡 총리와 대통령실서 회담…친교 오찬까지

APEC서 자주 만난 양 정상…"매일 본다"며 반갑게 인사
안보, 경제·인적 교류, 역내 평화·안정 등 협력에 합의
한-아세안 FTA 개선, 한-싱가포르 FTA 통해 투자 늘리기로
디지털, 녹색·디지털 해운항로, 문화체육, 인사행정 MOU도
오찬 메뉴는 웡 총리 선호하는 해산물…칵테일은 '골든배'

이재명 대통령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동언론 발표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동언론 발표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간 관계 발전과 관련한 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웡 총리를 영접한 후 곧바로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전날 폐막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났던 양 정상은 서로에게 "매일 보게 된다"며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이어진 회담에서는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비롯한 협력 강화 방안이 합의됐다.
 
이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특히 이번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된 점은 정말로 뜻깊은 일"이라며 "저는 한국과 싱가포르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왜 진작에 수립하지 않았나 의아했다"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웡 총리는 한 연설에서 '싱가포르가 희망, 안정 그리고 세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불로써의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 이렇게 말씀하셨다"며 "각각 동북아와 동남아에서 첨단산업과 혁신을 주도하는 우리 양국이 함께 만나서 그야말로 반짝반짝 빛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동언론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동언론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웡 총리는 "제가 지금 한국에 5일째 머무르고 있다. 한국에 온 이래로 제일 오래 머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새로운 한 국가의 리더로서 공식방문을 통해서 이 대통령을 방문하게 돼 매우 뜻 깊게 생각하고, 우리가 새로운 리더로서 새로운 역량을 가지고 싱가포르-한국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며 앞으로도 더욱 우호 관계를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웡 총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 직후인 지난 29일 한국에 도착했으며, 전날인 1일 오후 KTX로 서울로 이동했다.
 
회담후 이어진 양 정상의 공동언론발표에서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비롯해 4건의 양해각서(MOU) 체결 등 이날 회담의 실질적 결과물이 발표됐다.
 
싱가포르는 한국의 아세안 내 교역 2위, 대(對)한국 투자 1위, 인프라 협력 1위 등 중요 경제협력국이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 성장과 번영을 지탱해 온 국제질서가 흔들리고, 기후변화, 초국가범죄와 같은 글로벌 도전과제 앞에서 양국 간에 전략적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이러한 공동의 인식을 바탕으로 오늘 저와 웡 총리는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안보 분야 전략적 협력·공조 확대 △경제협력과 인적교류 강화·확장 △역내 평화·안정을 위한 협력에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의 방산물자 다변화 과정에서 한국이 적극 협력하고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말씀드렸다"며 "'온라인 스캠'과 같은 초국가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선진 디지털·금융 인프라를 갖춘 양국이 정책적 협력과 법 집행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개선과 한-싱가포르 FTA를 통해 역내 교역과 투자 활성화에 나서기로 하는 한편, '디지털 협력', '녹색‧디지털 해운 항로 구축 협력', '문화, 체육 협력', '인사행정 협력'까지 총 4건의 MOU를 체결했다.
 
이재명 대통령 내외와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 내외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공식오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 내외와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 내외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공식오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는 최초로 제주도산 쇠고기·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수출도 합의했다"며 "싱가포르의 검역은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우수한 우리 농식품의 세계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싱가포르의 2027년 아세안 의장국 활동과 2030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 활동도 적극 지원하고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웡 총리는 △공공분야 협력 △경제협력과 연결성 향상 △녹색성장과 지속가능 성장 △연구·혁신·기술 분야 상호보완에 대한 협력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이재명 대통령과 저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 힘쓰기로 뜻을 모았고, 또 다자적인 규칙 기반의 무역체계에 대한 뜻을 재확인했다"며 "싱가포르 협력 프로그램, 아세안-한국 협력 펀드 하에서 아세안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이 크고, 급변하는 이 세상 속에서 한국과 싱가포르처럼 같은 마음을 가진 국가들 간의 협력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한-아세안 FTA와 관련된 발전도 내년에 있을 것이다. 이 관계에 있어서의 조정자로서 의미 있고, 또 결실 있는 한-아세안 관계가 더 만들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양 정상은 발표 후 오찬에 참석해 한-싱가포르 수교 50주년과 대한민국 독립 80주년, 싱가포르 독립 60주년 등을 기념하는 등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는 제한된 자원 그리고 불리한 지정학적 환경을 딛고 눈부신 성장을 이루어냄으로써 작지만 누구보다 환하게 빛나는 별임을 증명해 왔다. 한국도 마찬가지의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한다"며 "웡 총리와의 우정을 소중히 여기며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해서, 웡 총리와의 굳건한 신뢰와 협력을 이어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건배를 제안했다.
 
웡 총리는 "전 분야에 걸쳐서 싱가포르와 한국의 관계는 매우 공고하다 하겠으나, 앞으로 미래에 잠재적인 분야가 더욱 많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불확실성의 시대에 우리가 다양한 전략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 역내에서 그리고 글로벌 차원에서 계속 협력해 나아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오찬 메뉴는 웡 총리가 싱가포르의 명물인 호커센터의 풍부한 해산물 음식을 좋아하는 점에 착안, 신선한 한국 해산물과 제철 식재료가 포함된 요리가 마련됐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비빔밥 재료를 갈아 만들어 자체로 비빔밥 맛이 나는 연된장마요, 고추 소스가 더해진 담백한 해산물 숙회, 고소한 콩비지와 명란젓 소스를 곁들인 제주산 갈치구이 등이 제공됐다.
 
오찬 건배 음료는 싱가포르가 금 거래와 금융네트워크로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허브임을 고려, 전남 나주배로 만든 금빛 무알콜 칵테일 골든배(Golden Bae)가 준비됐다.
 
후식으로는 싱가포르의 대표 음식인 카야잼을 곁들이고, 양국 국기 장식이 달린 곶감 케이크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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