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왼쪽)과 방송인 박나래. 노컷뉴스 자료사진·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제공배우 조진웅이 소년범 의혹을 인정하고 은퇴를 선언하면서 그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갑질 등 의혹에 휘말린 방송인 박나래를 둘러싼 논란 역시 지속되는 탓에 방송가가 뒤숭숭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조진웅은 지난 6일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조진웅은 고교 시절 중범죄를 저질렀고 소년보호처분을 받았다. 이 매체는 제보를 인용해 "조진웅은 일진이었다. 그 무리들과 함께 차량을 절도했다. 성폭행도 연루됐다"고 전했다.
이에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같은 날 "배우(조진웅)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그가 소년범 출신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조진웅이 해당 의혹을 일부 인정하고 은퇴하면서 비판 여론이 들끓자 방송가도 진화에 나섰다.
먼저 SBS가 발빠르게 움직였다. 국경을 넘나드는 초국가 범죄 조직과 이를 쫓는 사람들 이야기를 그린 4부작 다큐멘터리 '갱단과의 전쟁'에서 조진웅은 내레이션을 맡았다. 이 작품은 지난달 30일 첫 방송을 시작했으나 조진웅 논란 이후 내레이터를 교체하고 다시 녹음했다.
KBS도 조진웅이 카자흐스탄에서 우리나라로 홍범도 장군 유해를 봉환하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국민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 편을 비공개 처리했다.
특히 조진웅이 주연을 맡은 tvN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은 대책을 논의 중이다. 이 작품은 지난 8월 이미 촬영을 마친 상태다. 전작인 '시그널'이 지난 2016년 방영 당시 큰 화제를 모았던 만큼, '두 번째 시그널'이 기대작으로 꼽여왔다는 점에서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박나래 '갑질' 등에 '불법 의료 시술' 의혹까지…공방 격화
박나래가 전 매니저들과 벌이고 있는 갑질 등을 둘러싼 의혹 공방도 첨예하다.
전 매니저들은 지난 3일 서울서부지법에 부동산가압류신청을 냈다. 이들은 박나래가 △직장 내 괴롭힘 △특수상해 △대리처방 △진행비 미지급 등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나래 측은 5일 "사실과 다른 주장들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와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더는 일방적인 요구에 끌려다닐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따라 법률 검토를 거쳐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나래와 약 1년 3개월간 근무했던 직원 두 명은 최근 당사를 퇴사했고, 이에 따라 퇴직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했다. 그러나 퇴직금 수령 이후 해당 직원들은 추가로 회사 전년도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요구했다"며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주장들을 추가하며 박나래와 당사를 계속해서 압박했고, 이에 따른 요구 금액 역시 점차 증가해 수억 원 규모에 이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박나래에게는 또 다른 의혹이 더해졌다. 그가 경기도 일산 오피스텔과 차량, 해외 촬영장 등지에서 불법 의료 시술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나래 측은 6일 "의사 면허가 있는 의사에게 영양제 (주사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불법 의료 시술을 행한 당사자로 지목된 A씨 역시 이튿날일 7일 SNS를 통해 "12, 13년 전 내몽고라는 곳을 오가며 힘들게 공부했고, 내몽고 포강의과대학병원에서 외국·내국인 최초로 최연소 교수까지 역임했다"며 "2019년 말 코로나가 터졌고 내몽고의 모든 걸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박나래)매니저야… 네가 나의 살아온 삶을 아니? 나에 대해 뭘 안다고 나를 가십거리로 만드니?"라고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