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협상테이블 착석에 세계 경제 안도 한숨, 미중은 비관론 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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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1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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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영향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는 미국이 중국 압박해 타협점 찾기 힘들듯, 미중 협상자들의 직급 낮아 실질적인 합의 이를 가능성 낮아

 

치킨게임으로 치닫던 미중 무역전쟁이 한숨 쉬어갈 수 있는 전기를 맞았다. 서로를 향해 관세폭탄 퍼붓기에 열중하던 미국과 중국이 다시 협상테이블에 앉기로 한 것이다.

중국 상무부는 16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왕셔우원(王受文) 상무무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가 이달 하순 방미해 데이비드 말파스 미국 재무부 차관을 만나 무역 문제에 관한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왕셔우원 부부장이 오는 22~23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구체적인 일정까지 덧붙였다.

앞서 지난 5~6월 세 차례에 걸쳐 양국은 베이징과 워싱턴을 오가며 무역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미중 대표단은 파국을 막는데 실패했고 양국이 서로 34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25%의 고울 관세를 주고 받으며 무역전쟁은 전면전 양상을 띄기 시작했다.

약 한달 가량 양국 사이에 고율관세가 오가며 세계 경제가 휘청이던 터에 협상 재개 소식이 들려오자 세계 각국은 반색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베트남, 인도 등 세계 대부분 증시는 상승 마감하며 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23일부터 160억 달러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각각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예정한 터여서 이번 협상이 당장 관세의 추과 부과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은 협상 결과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무역전쟁으로 경제적 타격을 더 심하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중국은 미중간 무역협상 합의안 도출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며 머리를 저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일방주의적인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이번 한 번의 협상만으로 미중 무역전쟁은 끝나기 어렵다고 17일 분석했다. 메이신위(梅新育)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 연구원은 "이번 미중 무역 협상은 양자 관계의 완전한 파탄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이 이번 회동에서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메이 연구원은 이번 협상이 비관적인 이유 중 하나로 미국의 태도를 들었다. 미국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심각한 피해를 보지 않았고 미국의 주장이 얼마나 비이성적인지도 깨닫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타협하고 합의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 CNBC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딜'(거래)을 확실히 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강인함과 의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압박에 나섰다.

협상에 나선 왕셔우원 부부장과 데이비드 말파스 차관의 직급이 너무 낮은 것도 회담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협상에 나서는 두 사람의 직급이 너무 낮아 협상이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학자인 천룽은 "결국은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대화에 나서야 협상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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