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빅5'로 불리는 서울시내 주요 대형병원 소속 교수들이 일주일에 하루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기로 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이 이미 일주일에 하루 휴진을 공식화한 데 이어, 서울성모병원 교수들도 휴진에 동참하기로 했다.
다만 휴진을 하더라도 응급·중증 환자와 입원 환자에 대한 진료는 유지하고, 동참 여부는 개별 교수들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이달 30일에 하루 휴진한다.
연세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30일을 시작으로 다음달 말까지 매주 하루 휴진하기로 결정했고,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다음달에 출범하는 3기 비대위에서 정기 휴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다음달 3일에 진료과별 상황에 따라 일반 환자 진료와 수술을 중단한다. 이는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의대 교수 비대위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울산대병원도 같은 날 휴진한다.
서울성모병원 교수들도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하루 휴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은 각자 초과 근무 여부에 따라 일주일에 하루를 정해 휴진한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지난 24일 성균관대 의대 비대위 명의로 삼성서울병원과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님들께 일주일에 한 번은 휴진을 권고한다는 내용의 문자와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성균관의대 비대위에 따르면 소속 교수의 86%가 주 52시간 넘는 초과 근무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대부분의 교수가 권고안에 따라 일주일에 하루 휴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빅5 소속 교수들이 일제히 하루 휴진을 예고함에 따라 일부 병원에서는 이미 같은 과목 다른 교수를 투입하거나, 진료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전국 주요 19개 병원 의대 교수들이 참여하고 있는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가 이날 저녁 7시부터 온라인 총회를 열어 '주 1회 휴진' 등 정기 휴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환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