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 페티스 손 '번쩍'…진정한 승자는 토니 퍼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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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229 코메인이벤트 페티스와 역대급 명승부, 관중석서 기립박수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도 돋보여

계체 현장에서 토니 퍼거슨과 앤서니 페티스. (좌로부터),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혈투였다. 승리한 토니 퍼거슨(34, 미국)의 얼굴에도, 패한 앤서니 페티스(31, 미국)의 얼굴에도 피가 흥건했다.

자신이 이겼지만, 퍼거슨은 경기 후 페티스의 손을 번쩍 들어줬다. 이후 페티스와 포옹을 나눴다. 관중석에서는 기립박수가 터졌다. 페티스는 밝은 표정으로 "거친 싸움이었다. 퍼거슨과 다시 한 번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 러시아)와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의 UFC 229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타이틀전이 경기 후 난투극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반면 퍼거슨과 페티스의 코메인이벤트 라이트급 경기가 역대급 명승부로 찬사를 받고 있다.

퍼거슨은 7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29 라이트급 경기에서 페티스에 2라운드 닥터스톱 TKO승했다.

1라운드. 퍼거슨과 페티스는 스탠스를 바꿔가며 탐색전을 펼쳤다. 백중세를 보이던 경기 흐름은 쉴새 없이 전진 압박하던 퍼거슨의 주먹이 몇 차례 적중하면서 퍼거슨 쪽으로 다소 기울었다. 퍼거슨은 철창을 이용한 매트릭스 펀치까지 선보였다.

2라운드 초반은 페티스가 우세했다. 페티스는 백스핀 엘보우로 퍼거슨에게 충격을 준 뒤 그라운드 상황에서 파운딩을 수 차례 날렸다. 하지만 스탠딩 상황으로 전환되자 퍼거슨은 전진 또 전진했다. 페티스를 케이지로 몰아넣고 안면과 몸통에 강펀치를 꽂았다. 페티스 역시 퍼거슨에게 압박당하면서도 묵직한 카운터로 반격했다.

혈투는 2라운드 종료 직후 '페티스가 더 이상 경기를 할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라는 닥터 스톱 사인이 나온 뒤 끝났다.

승리가 확정되자 퍼거슨은 옥타곤 위에서 펑펑 울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기 때문이다.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이던 퍼거슨은 원래 지난 4월 하빕과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무릎 인대 부상으로 무산됐다. 이후 하빕이 퍼거슨 대신 출전한 알 아이아퀸타를 꺾고 UFC 최초 무슬림 챔피언이 된 반면 퍼거슨은 잠정 타이틀마저 빼앗겼다.

이번 대회 대전료도 푸대접을 받았다. 페티스가 대전료 14만 5천 달러(1억6천400만원)+승리수당 14만 5천 달러(1억6천400만원)인데 비해 퍼거슨은 대전료 15만 달러(1억 7천만원)+승리수당 5천 달러(570만원)를 받았다. 하빕과 맥그리거는 승리수당 없이 각각 대전료 200만 달러(22억 6천만원)와 300만 달러(33억 9천만원).

이번 대회에서는 라이트급 빅3의 희비가 엇갈렸다. 하빕은 경기에서 이기고도 난투극을 벌여 비난받았고, UFC 슈퍼스타 맥그리거는 하빕의 그래플링에 속절없이 무너지며 최고 타격가라는 명성에 타격을 입었다.

반면 인고의 세월을 묵묵히 견딘 퍼거슨은 녹슬지 않은 경기력과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라이트급 차기 타이틀 도전권도 주어질 전망이다. 이번 대회의 진정한 승자는 퍼거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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