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회계법인들의 감사보고서 정정실태가 심각한 수준이며 정정 횟수 또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부산 북·강서구 갑)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3년간(2016~2018.8) '국내회계법인 감사보고서 정정내역'을 분석한 결과 2016년부터 2018년 8월까지 국내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 정정된 횟수는 총 4,428건에 달했다.
특히, 국내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 정정 횟수는 2016년 1,417건, 2017년 1,493건, 2018.8년 1,518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감사보고서 정정 횟수의 경우 2016년(1,229건)과 2017년(1,233건)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2018년 들어서면서 급격히 늘어나 올해 8월 기준으로 1,281건을 기록했다.
이 추세대로 라면 지난 2015년(1,402건)을 크게 웃돌것으로 예상된다.
또 연결감사보고서 정정 횟수는 2016년 188건에서 2017년 260건, 2018년 8월 기준 237건으로 개별감사보고서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1월부터 8월까지의 건수임을 감안한다면 올 연말에는 앞자리 수가 달라질 가능성도 높다.
감사보고서 정정이 논란을 빚는 이유는, 대규모 영업손실 등 기업의 중요한 사항에 관해 정정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차바이오텍, 메디포스트. CMG 제약 등 6개 바이오 기업은 연구개발비용 상당분을 자산으로 처리해온 관행이 문제가 되자, 연구개발비 자산화 요건을 강화한 재무제표를 재작성한 후 감사보고서를 정정했다.
이 정정보고서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의 경우 지난해 1억원 흑자를 보였던 영업이익은 67억 원 적자로 전환됐고, 연구개발비는 251.1% 증가했다.
메디포스트의 영업손실폭도 500만원 수준에서 36억원으로 크게 악화됐다.
전재수 의원은 "기업을 판단할 때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는 감사보고서의 지나치게 잦은 정정은 결국 해당 회계법인은 물론 기업에 대한 신뢰를 해치게 된다"며"제출 이후 정정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사전에 더욱 철저한 검증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