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 "불참"…청룡봉사상 '반쪽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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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조선일보·경찰청' 청룡봉사상 시상식…경찰 6명 수상
'1계급 특진' 혜택 사라지고…상금·상패만 수여
"국회 일정 때문에"…민갑룡, '경찰청장 참석' 관례 깨고 불참 입장
정부까지 나서 "언론 인사 특전 폐지" 발표…부담감 작용한 듯

청룡봉사상 시상식 현장(사진=자료사진)

 

민갑룡 경찰청장이 29일 열리는 청룡봉사상 시상식에 불참한다. 조선일보와 경찰청이 공동 주최하는 이 시상식에 경찰청장이 참석하지 않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청룡봉사상이 지난 50년간 유력 언론이 경찰 인사에 개입하는 통로가 됐다는 비판에 따라 '특전 혜택'이 폐지된 직후인 만큼 경찰청장이 불참하는 게 낫다는 정무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관계자는 전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청룡봉사상 시상식에 민 청장 대신 임호선 경찰청 차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민 청장은 다른 국회 일정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53회째인 청룡봉사상 시상식에는 통상 경찰청장이 조선일보 사장과 함께 단상에 올라 시상을 해왔지만 이번에 그 관례가 깨지는 것이다.

올해 상을 받는 경찰들에게는 기존과 달리 '1계급 특진' 혜택도 주어지지 않는다.

과거 '장자연 사건 수사팀' 소속 경찰관이 청룡봉사상을 받아 특진했다는 사실 등이 CBS 연속보도로 드러나자 폐지 여론이 빗발쳤고, 결국 정부가 '언론이 주는 상에 대한 공무원 인사 특전 전면 폐지'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뿐 아니라 경찰 내부 게시판에서조차 "조직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며 청룡봉사상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하지만 경찰청은 정부 결정 이후에도 상 자체가 폐지된 건 아니라며 시기를 미룬 끝에 올해 수상 후보자를 추렸다.

이 과정에서 1차 후보군에 포함됐던 경찰관 47명 가운데 절반인 23명은 상을 받지 않겠다고 '자진 후보 철회'를 하기도 했다. 경찰청은 어쩔 수 없이 남은 후보들을 한 번 더 추린 뒤 조선일보와 외부 평가위원단을 꾸려 최종 수상 경찰 6명을 선정했다.

결국 지난 6월28일 열릴 예정이었던 시상식은 2달 가량 연기된 끝에 이번에 열리게 됐다. 종전 입장과 달리 민 청장이 불참하기로 한 건 이런 일련의 논란 속 조직 안팎의 따가운 시각이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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