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닫힌 점포와 어두운 창문들이 즐비한 거리에는 콘크리트 더미만이 나뒹굴고 있다.
지진해일(쓰나미)이 쓸고 가 평평해진 벌판 한쪽에는 배 한 척이 덩그러니 올라와 있지만 어디에도 사람의 모습은 없다.
28일 인터넷기업 구글이 제공하는 지리정보 서비스 ''스트리트뷰''를 통해 볼 수 있는 일본 후쿠시마현 나미에마치(浪江町)의 모습이다.
2만1천명 가량이 살고 있던 이 지역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가 파괴되면서 사람이 살 수 없게 돼 버렸다.
구글은 이달 초 촬영 장비를 투입해 나미에마치의 거리 모습을 담았다.
나미에마치에 살고 있다가 2011년 쓰나미로 집을 잃은 나가누마 고토(32)는 너무도 친숙하지만 갈 수 없게 된 곳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도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미에마치의 행정 책임자 바바 타모츠는 "지진과 쓰나미, 원전 사고 속에서 나미에마치가 어떻게 됐는지 영구적으로 보여주는 자료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