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와의 속칭 ''원조교제''를 미끼로 어른들을 꾀어낸 뒤 무차별 폭력이나 폭로를 위협 수단으로 갈취를 일삼는 ''영악한'' 10대들이 잇따르고 있지만, 왜곡된 성의식에 빠져 이들이 쳐놓은 덫에 걸려드는 어리석은 성인들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원조교제를 제안해 성인남성을 모텔로 유인한 뒤 금품을 뜯어낸 혐의로 김모(17) 군 등 10대 남녀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 군 등은 지난달 31일 밤 11시 50분쯤 사하구 하단동 한 모텔에서 인터넷 조건만남으로 유인한 이모(48) 씨에게 "가족들에게 원조교제 사실을 알리겠다"며 협박해 현금 100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보호관찰소 등지에서 알게된 이들은 A양(16) 등 같은 무리의 10대 소녀 2명을 내세워 성인남성을 여관으로 꾀어낸 뒤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경찰은 이 씨 외에도 원조교제 덫에 빠지는 바람에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앞에서 집단 폭행을 당하거나 야산으로 끌려가 위협을 당하는가 하면, 수천만 원을 대출해 돈을 바치는 등 무서운 10대들에게 휘둘린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