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과 고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정치적 이념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브라질 방송 헤지(Rede) TV의 ''에 노치시아''(E Noticia) 프로그램과 회견에서 룰라와 차베스를 ''아버지''와 같은 존재라고 부르며 이같이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남미 중도좌파의 대부로 불리며 브라질은 물론 인접국에도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차베스는 남미 강경좌파를 이끈 인물이다.
마두로가 브라질 언론과 회견을 한 것은 지난달 14일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고 지난달 19일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마두로는 이어 대통령 선거에서 경쟁한 엔리케 카프릴레스와 대화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카프릴레스는 증오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하면서도 "베네수엘라의 평화를 위해서는 악마와도 기꺼이 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두로는 지난 7일부터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을 차례로 방문했다.
오는 6월 28일에는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개최되는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베네수엘라는 정상회의에서 메르코수르의 6개월 단위 순번의장국을 맡을 예정이다.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말 메르코수르에 정회원국으로 가입했다. 1991년 출범한 메르코수르가 새로운 정회원국을 받아들인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