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
SBS 박상도 아나운서가 강용석 전 한나라당 의원에 대해 "예능으로 이미지 세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아나운서는 14일 전·현직 언론인들이 활동하는 칼럼사이트 ''자유칼럼그룹''에 ''강용석의 변신은 무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 아나운서는 이 글에서 강 전 의원에 대해 "예능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등장한 강용석 씨를 보면서 돈 세탁하듯 이미지도 세탁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과 같은 날이 오리라는 것을 예견하긴 했지만 이 정도로 대중의 태도가 급변하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박 아나운서는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당적까지 잃은 사람이 반성은 고사하고 계속 이슈를 만들어 내면서 갈 데까지 가는 모습을 보여 줬다. 그 끝자락에 예능프로그램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현재 강 전 의원은 케이블채널에서 ''강용석의 고소한 19''와 ''썰전''의 진행을 맡고 있다.
특히 "강 씨가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인 썰전을 통해 스스로 ''예능으로 이미지 세탁''을 하고 있다고 하면서, 자신의 꿈은 대통령이라는 말까지 거침없이 한다"며 "이를 보면서 ''그냥 웃자고 한 말이겠지''라고 생각하다가도 마음 한구석에서 ''도대체 대중이 얼마나 우스우면 저럴까''하는 분노가 생겨난다"고 밝혔다.
박 아나운서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잘 먹고 잘 사는 사회가 돼선 안 된다"며 "시험 성적서를 조작해서 잘 먹고 잘 살고, 갑의 지위를 이용해서 을의 몫을 수탈하여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안 그래도 현기증이 나는데 나쁜 짓을 해서 유명해진 사람이 TV에 등장해 대중의 사랑까지 받게 된다면 그 여파는 실로 파괴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이미지 변신이라기 보단 강용석이 갖춘 잠재된 재능을 발휘하는 것이다"고 반박했고, GO고발뉴스 이상호 기자는 "박상도 아나운서의 좋은 글... 제 친구라서라기 보다는"이라고 옹호하는 등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박아나운서의 강용석 비판에 동의하는 네티즌들은 ''방송이 정치인의 잘못된 행동을 세탁하는 도구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강용석을 보면서 가볍게 웃고 즐기면서도 어딘지 모를 불편함이 있었는데 박 아나운서가 잘 짚어냈다"고 전했다.
박 아나운서를 비판하는 의견도 팽팬한 균형을 이뤘다. 한 네티즌은 "부적절한 언행은 사석에서 한 말인데다 무죄로 판결났다. 사과도 이미 수 차례 한 일인데 너무 꼬투리를 잡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강용석이 다시 공직에라도 나오면 모르겠지만 케이블 방송인에게 그런 지적은 과민반응 아니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