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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부진과 멤버 교체 등 갖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이하 맨친)이 분위기 쇄신에 나섰지만, 시청자로부터 이렇다 할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를 그대로 차용했다는 질책을 받고 있는 상태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맨친''에서는 멤버들과 게스트 이효리가 지리산으로 MT를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지리산 근처에 있는 한 가정집에서 하루를 함께 보내면서 우정을 다졌다.
이날 ''맨친''은 이전과는 다른 콘셉트로 변화를 꾀했지만, 그저 ''패밀리가 떴다''를 연상시키게만 했다. 아무리 ''맨친''과 ''패떴''의 연출자가 같더라도 이번 ''맨친''은 ''패떴'' 패러디를 넘어 판박이 수준이었다. 멤버들은 평상에 앉아 토크를 나눴고, 여러 재료를 이용해 만든 음식을 함께 먹었다. 이는 ''패떴''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고수했던 콘셉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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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패떴'' 출신인 이효리와 윤종신이 함께 붙는 신은 ''패떴'' 자료화면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흡사했다. 구박하는 이효리의 모습과 이에 어찌할 줄 모르는 윤종신도 ''패떴''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제작진이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기까지 여러 포맷을 접목시키고, 시험해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장혁재 PD는 하필 자신이 연출한 ''패떴''을 선택, 이전과 비교해 전혀 발전하지 않은 모습만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방송에서 강호동을 비롯해 멤버들은 지리산 폭포에 몸을 던지고, 계곡물에 입수하면서 프로그램 흥행을 위한 각오를 다졌지만, ''맨친''의 지나친 ''패떴'' 따라 하기는 이들의 각오를 무색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