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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최강희 감독, 맡은 임무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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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진출 약속 지키고 아쉬운 퇴장

11일 오후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최강희 감독이 국기에 대한 경례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마무리는 아쉽지만 결국 최강희 감독은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4승2무2패로 A조 2위가 된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를 시작으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전임 조광래 감독의 뒤를 이어 지난 2011년 12월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최강희 감독은 한국 축구를 이끈 감독 가운데 전례가 없는 ‘시한부’ 신세였다.

전임 감독의 경질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던 탓에 누구 하나 한국 축구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겠다는 지도자가 나서지 않자 대한축구협회가 당시 K리그에서 가장 잘 나가는 감독이었던 최강희 감독을 어렵사리 모셔왔다.

한국 축구를 위기에서 구할 적임자로 지목된 최강희 감독은 자신의 임무는 위기에 놓인 한국 축구를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키는 것으로 한정하며 스스로 2013년 6월 최종예선이 끝남과 동시에 원소속구단인 전북 현대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스스로 시한부 감독의 길을 선택한 최강희 감독의 대표팀 생활은 전북에서처럼 순탄하지만 않았다. 부임 후 A매치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6승2무5패를 거두며 50%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지만 선수 선발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다.

특히 전임 조광래 감독이 해외파에 절대적인 신뢰를 보낸 것과 달리 최강희 감독은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자신이 선발하는 시기에 가장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를 중용하며 벤치 신세인 일부 해외파와 갈등설도 수면위로 떠올랐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아쉽지만 분명한 결과로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스스로 대표팀에서의 목표로 세웠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위업을 이끈 그는 당당히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전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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