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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불운과 행운이 교차한 SF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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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한국 시각) 또 다시 7승 달성이 무산된 류현진(26, LA 다저스). 난적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를 펼쳤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이날 홈 경기에서 6⅔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8안타 4볼넷을 내주면서도 1점으로 막아냈다. 두 차례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는 등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타선이 받쳐주질 못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던 6회말까지 2안타 빈공에 그쳤다. 그나마 1회 솔로 홈런을 뽑아낸 야시엘 푸이그가 안타 2개를 모두 뽑아냈을 뿐, 나머지 타자는 침묵했다. 류현진 물러난 7회말에야 헨리 라미레즈와 후안 유리베의 안타가 나왔지만 득점은 역시 없었다.

수비도 류현진을 어렵게 했다. 2회 실점 상황에서는 안드레스 토레스의 좌선상 2루타 때는 좌익스 제리 헤어스턴의 매끄럽지 못한 펜스 플레이가 있었다. 곧바로 글러브에 공을 넣지 못하면서 한 타임이 느려졌다.

5회 1사 만루 위기도 수비가 아쉬웠다. 1사 1, 2루에서 파블로 산도발의 빗맛은 느린 타구가 내야 안타가 되면서 만루가 이어졌다. 산도발의 발이 느린 점을 감안하면 3루수 유리베의 수비도 역시 느렸다. 다행히 류현진이 후속 타자를 병살타로 잡아냈지만 실점할 뻔한 상황이었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것도 수비 때문이었다. 7회 2사까지 잡아낸 류현진은 버스터 포지에게 뜬공을 유도했다. 큰 타구였지만 높이 떠서 잡힐 듯 보였지만 우익수 푸이그가 담장에 부딪히면서 공이 글러브를 맞고 떨어졌다. 최종 2루타가 됐지만 처음에는 실책으로 기록될 만큼 아쉬운 상황이었고, 류현진은 결국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아리아스, 경기 중 부상으로 좌타자로 교체

하지만 불운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예상치 못한 행운도 따랐다.

바로 상대 유격수 호아킨 아리아스가 경기 중 교체된 것. 아리아스는 2회 유격수 땅볼로 출루한 뒤 토레스의 좌선상 2루타 때 홈을 밟아 1-1 동점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해 2회말 수비에서 브랜든 크로포드로 교체됐다.

아리아스는 앞선 경기에서 류현진에게 3타수 2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우타자다. 이날도 첫 타석에서 안타는 없었지만 빠른 발로 득점까지 올려줬다.

대신 들어온 크로포드는 이전까지 류현진에게 6타수 무안타로 약했던 좌타자. 이날도 역시 중요한 순간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3회 2사 만루에서 류현진은 크로포드와 맞닥뜨렸다. 1-1로 맞선 가운데 역전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2구 만에 시속 84마일(약 135km) 슬라이더로 크로포드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5회 최대 고비를 벗어날 때도 크로포드가 도움을 줬다. 1사 만루 위기에서 류현진은 크로포드에게 역시 138km 슬라이더를 던져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직접 타구를 잡은 류현진은 여유있게 홈으로 던져 3루 주자를 잡았고, 크로포드 역시 1루에서 아웃됐다. 두 차례 만루 기회가 모두 크로포드에게 걸린 것이다.

가정이지만 크로포드가 아닌 아리아스였다면 결과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크로포드가 타율 2할8푼1리 5홈런 28타점으로 타율 2할7푼6리 10타점의 아리아스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지만 좌투수 상대 타율이 2할4푼7리로, 우투수(3할1리)보다 낮기 때문이다. 아리아스 역시 우투수(2할9푼4리)보다 좌투수(2할6푼4리)에 약했지만 류현진에게는 강했다.

타선 침묵과 수비 불운으로 아쉽게 승패 없이 물러난 류현진. 그러나 경기 중 타자가 바뀌는 행운으로 실점 위기를 넘기고 평균자책점을 낮춘 것은 위안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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