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드라마 시청률 전쟁이 불붙었다.
2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불의 여신 정이', SBS '황금의 제국'과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KBS '상어'가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각각의 시청률 차이도 1% 안팎에 불과하다. 한 주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의 집계를 보면 2일 방송된 '불의 여신 정이' 전국 시청률은 11.4%였다. 뒤를 이은 '상어'는 10.3%, '황금의 제국'은 9.0%였다. 특히 세 프로그램 모두 전회 방송분보다 시청률 상승이 있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불의여신 정이'는 전날 방영된 첫 회 10.8%보다 0.6% 포인트 상승했다. 조선시대 최초의 여성 사기장인 실존인물의 이야기를 각색했다는 점과 아역들의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는 평가다. '구가의서'와 '장옥정, 사랑에 살다'로 분산됐던 고정 사극 시청자를 얼마만큼 유입할지가 변수다.
'상어'도 본격적인 복수극에 상승세를 타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복수를 위해 접근한 한이수(김남길)와 그의 정체를 알아챈 조해우(손예진)의 심리적인 갈등이 섬세하게 표현되면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황금의 제국'은 첫 방송 8.5%보다 0.5%포인트 상승한 성적을 거뒀다. 집필을 맡은 박경수 작가의 전작 '추적자:the chaser'처럼 빠르고 탄탄한 전개로 호평받고 있다. 고수와 손현주의 연기변신도 눈길을 끄는 포인트로 꼽힌다.
시청률 격차가 낮을 뿐더러 각각의 작품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방송관계자는 "'불의 여신 정이'는 현재 아역들이 나오는 만큼 성인 등장 이후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상어'와 '황금의 제국'은 제작진에 대한 신뢰가 높고, 고정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며 "뒤로 갈수록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