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축구대표팀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U-19 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이라는 큰 성과를 냈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선제골 징크스’를 극복한 ‘이광종호’가 30년만의 4강 진입을 눈 앞에 뒀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서 의도치 않게 모두 경기 초반에 선제골을 내준 채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쿠바와의 첫 경기(2-1 승)서 경기 시작 7분만에 선제골을 내줬고, 포르투갈과의 2차전(1-1무)에서도 3분만에 골을 허용했다.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역시 전반 9분만에 골을 허용했고, 결국 만회골을 얻지 못한 채 패했다.
하지만 ‘남미 챔피언’ 콜롬비아와의 16강전은 달랐다.
조별리그에서 2골을 넣었던 류승우와 중원의 핵심선수 이창민이 각각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초반부터 조직력을 앞세운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초반 실점을 막았다.
오히려 전반 초반에 얻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비수 송주훈이 기습적인 선제골을 터뜨려 앞서나갔다. 단 한 번의 기회를 살려 선제골을 넣은 뒤에도 침착한 패스 플레이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 대등한 경기력을 뽐냈다.
조별리그에서 무패(2승1무)를 기록해 C조 1위로 16강에 오른 콜롬비아는 경기 내내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해 연장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치렀지만 결국 9명의 키커가 나선 끝에 승부차기 8-7 승(1-1)을 거뒀다.
사실 이광종 감독은 콜롬비아와의 악연이 있다. 2년 전 콜롬비아에서 열린 U-20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나 0-1로 패했고, 이 대회 출전에 앞서 출전했던 프랑스 툴롱컵에서도 0-1로 아쉽게 패했다.
그간의 패배는 좋은 약이 됐다. 이광종 감독과 선수들의 철저한 준비에 ‘남미 챔피언’은 ‘아시아 챔피언’을 넘지 못했다. 오히려 한국 축구의 미래가 될 어린 선수들의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는 좋은 자양분이 됐다.
이 대회 통산 네 번째 8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역대 최고 성적인 1983년 멕시코대회의 4강을 향하고 있다. 다음 상대는 E조를 1위로 통과한 이라크다. 이라크 역시 D조 2위 파라과이를 연장 끝에 1-0으로 꺾어 8강에 올랐다.
그러나 이광종호에게 이라크는 기분 좋은 승리의 기억을 갖고 있는 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