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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앤서니' KIA, 불안한 뒷문을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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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이브 올렸지만 불안해

KIA 마무리 투수 앤서니 르루. (자료사진=KIA 타이거즈)

 

30경기에서 20세이브을 올리며 세이브 부문 2위에 올라있다. 겉으로 보면 정상급 마무리 투수다. 하지만 앤서니 르루가 마운드에 오를 때면 KIA 더그아웃은 불안에 떤다. 평균자책점은 4.50. 마무리 투수가 2이닝 당 1점씩을 내주는 꼴이니 불안할 수밖에 없다. KIA의 승리를 날린 것만 벌써 4차례다.

최근 그 불안은 더욱 커졌다.

앤서니는 지난달 28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5-3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3실점하며 역전패했다. 또 지난 3일 문학 SK전에서는 3-3으로 팽팽한 9회말 무사 2루에서 등판해 볼넷 2개, 피안타 1개를 맞고 결승점을 헌납했다.

사실 앤서니는 마무리 경험이 처음이다. 지난해 KIA에서도 선발로 활약하며 11승13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앤서니를 마무리로 낙점했다. 김진우와 앤서니를 놓고 고민했지만, 김진우가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앤서니에게 마무리 자리가 넘어갔다. 일단 빠른 공이 있었고,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도 괜찮았다. 그동안 불안했던 KIA의 뒷문을 잠궈줄 적임자로 생각했다.

믿었던 마무리 앤서니가 계속 흔들리자 선동열 감독도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 결국 선동열 감독은 "앤서니와 함께 박지훈을 더블 스토퍼로 쓰겠다"고 예고했다.

박지훈은 올 시즌 11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 평균자책점 7.36을 기록 중이다. 최근 4경기에서는 6이닝을 던져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필승조로 뛴 경험이 있기에 앤서니와 함께 더블 스토퍼를 맡아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선동열 감독의 생각이다.

급한 대로 더블 스토퍼를 예고했지만 선동열 감독의 고민은 계속 된다.

올스타 브레이크 후 마운드를 완전히 개편할 계획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SK에서 이적해온 송은범이 정상 컨디션을 찾는다면 후반기 마무리를 맡길 예정이지만, 송은범 카드가 실패할 경우에는 선발 투수의 마무리 전환 여부도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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