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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KBS, '해피선데이' 언어파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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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밤', SBS '일요일이 좋다' 역시 외래어.외국어.은어 남용
방통심의위, "시청자의 올바른 언어사용 오도 우려"

 

공영방송 KBS의 '해피선데이'를 비롯해 MBC '일밤', SBS '일요일이 좋다' 등 지상파 3사의 주말예능프로그램들의 불필요한 외래어나 외국어 사용, 통신언어나 은어 남용 등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소속 방송언어특별위원회가 지상파 3사 주말 예능 프로그램의 언어사용 실태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 예능프로그램에서 불필요한 외래어나 외국어, 통신언어, 은어 남용 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심의위는 "출연자의 실제 발언과 무관하게 제작진이 자막에 외래어나 외국어를 사용하거나, '야미(암거래)', '다시(육수)', '뗑깡(간질병)'과 같은 일본어 표현을 사용하는 등 불필요한 외래어. 외국어 사용 사례가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방심위는 또 "'부럽', '수줍', '해맑', '아쉽' 등 낱말의 일부만 자막으로 방송하거나 'ㅉㅉ', 'ㅋㅋ', 'ㅎㅎ', 'ㅠㅠ' 등 자음과 모음만으로 감정을 나타내는 등 통신언어 또는 은어를 자막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방심위는 이밖에도 "'원샷 때리다', '빡세다', '돌아버리다' 등 비속어나 잘못된 표현을 수정 없이 자막으로 옮기는 사례나 일관성 없는 띄어쓰기 오류 등 자막에 대한 제작진의 주의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방통심의위는 지난 2011년 1월 30일(일) 조사에서는 3개 프로그램이 69건의 외래어와 외국어를 사용했으나 2013년에는 163건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별로는 KBS2TV의 '해피선데이'의 경우 2011년 조사에서는 필요한 외래어나 외국어 자막이 29건이었지만 2013년 조사에서는 53건으로 배 가까이 증가했고 SBS '일요일이 좋다'는 20건에서 48건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방송 언어 사용이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예전보다 더 나빠졌음을 의미한다고 방심위는 밝혔다.

방통심의위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자막은 프로그램의 재미와 개성을 배가시키는 주요 요소지만, 세심한 배려 없이 사용할 경우 프로그램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올바른 언어생활을 오도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우려를 표하고 "주말 저녁은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가 함께 시청하는 시간대인만큼 시청자의 언어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제작진과 출연자 모두 방송언어 순화에 힘 써 달라"고 당부했다.

방통심의위는 앞으로도 방송언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모니터링을 실시해서 그 결과를 공표하는 동시데 심의규정 위반 등 문제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엄중히 심의할 방침이다.

방통심의위의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2일(일) 방송된 KBS-2TV “해피선데이”, MBC-TV “일밤”, SBS-TV “일요일이 좋다”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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