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태' 발언으로 논란이 된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모습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청와대와 새누리당과는 다른 초점에서 ‘귀태’ 발언을 바라보는 여론도 만만찮다.
'귀태'발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 상당수는 여.야간 대립이 장기화 될 경우 국정원 선거 개입 조사와 남북정상회담 자료 열람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네티즌들은 “괜히 이거 여론화시켜서 국정원이고 NLL이고 다 묻을까봐 겁난다”, “정치인들 자존심, 밥그릇 싸움은 그만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국정원 선거 개입 규명과 NLL 자료 열람이나 빨리 하시죠”, “지긋지긋하다. ‘귀태’가 중요한 게 아닌데 왜 정치인들은 항상 포인트를 놓치고 있지? 대통령 모독이 그렇게 화낼 일이고 국민들 모독한 건 아무렇지도 않은 현실이 슬프다” 등의 댓글을 올렸다.
‘귀태’라는 단어 사용 자체엔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은 네티즌들도 있었다. 책에 인용된 구절을 그대로 가져다 썼을 뿐이고 대통령 '박정희'의 독재와 인간 ‘박정희’의 친일행각만 놓고 보자면 ‘귀태’라는 단어가 적절하다는 것.
해당 네티즌들은 “박정희를 ‘귀태’라고 한 거지 박근혜 대통령한테 직접적으로 ‘귀태’라고 한 건 아닌데 이걸 그렇게 크게 문제 삼을 일인가?”, “한 나라의 대통령이 친일에 독재에 부정선거. 박정희가 ‘귀태’일 수 있는 근거가 아닐 수 있는 근거보다 훨씬 많다”, “책에 있는 문구 인용한 건데 이 때다 싶어 달려드네” 등의 의견을 남겼다.
국정원 선거 개입 조사과정에서 드러난 국정원 직원의 글에 현 상황을 비교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네티즌들은 “한 나라의 국정원 직원이 대통령 후보들을 향해 ‘귀태’보다 더 악질적인 말을 할 때는 가만히 있다가 왜 이럴 때만 분노하는지?”, “국정원 007작전 댓글 생각해보면 저건 새발의 피다”, “국정원에서 남긴 더러운 댓글이 몇 갠데 그거나 사과해라. 국민에게 사과해야 하는 건 홍 대변인이 아니라 정부다” 등의 글을 남겼다.
하지만, 네티즌들 가운데는 “브리핑에서 얘기하기엔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그래도 국민이 뽑은 대통령에 대해 저렇게 말하는 건 좀 아닌 거 같다. 책 내용이라도 박정희, 박근혜 전부 같이 묶어서 욕하는 느낌이다”, “과격한 표현이 어울리는 자리는 아니었다. 그런 의도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들렸으니 자숙하길” 등의 의견도 내놓았다.
한편, 지난 11일 홍 대변인은 국회에서 현안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을 ‘귀태의 후손’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라는 제목의 책 구절을 인용해 “아이러니하게도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며 “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라고 설명했다. 귀태(鬼胎)는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난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