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의 인사비리 의혹과 관련해 시교육청 지정 금고인 한 시중 은행을 압수수색했다.
인천지방검찰청 특수부(신호철 부장검사)는 "지난 11일 수사관들을 보내 NH농협은행 인천시교육청출장소와 출장소장 A 씨의 자택과 차량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어 검찰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고 압수품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나 교육감과 시교육청 일부 간부 등이 수년 동안 해당 은행의 출장소로부터 관행적으로 명절 선물을 받거나 수시로 접대를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은행 측이 시교육청 간부들에게 고가의 선물을 건넨 적이 있다는 첩보도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A 씨는 "명절에 선물을 돌렸지만 대가성은 아니고 고가의 선물을 준 적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981년부터 수의계약을 통해 시교육청 지정 금고로 선정됐으며, 공개 경쟁으로 바뀐 2004년부터도 3차례 연속 지정 금고로 선정됐다.
NH농협은행은 시교육청과 공립 초·중·고교 등 400여개 산하 기관의 세입·세출업무 등을 맡고 있다.
나 교육감은 지난 2010∼2011년 자신의 측근을 승진시키기 위해 근무성적 평정을 지시하고, 징계받은 직원의 승진후보자 순위를 상향 조정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정황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돼 검찰에 수사 의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