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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2' 이병헌 "'이병' 계급장 떼고 할리우드 별들과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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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들 영화보고 자란 세대라면 제 마음 이해할 것"

이병헌(블루미지 제공)

 

월드스타로 거듭난 이병헌(43)이 출연한 3번째 할리우드 영화 '레드'의 속편에는 '더 레전드'란 부제가 붙어있다.

연기파 배우의 대명사 안소니 홉킨스(76)와 헬렌 미렌(68), 존 말코비치 (60) 그리고 이들 중 가장 어린, 90년대를 대표하는 액션 아이콘 브루스 윌리스(58)까지 그야말로 전설적인 배우들이 이 영화에 총출동했기 때문이다.

이병헌은 자신도 인정했듯 할리우드에서는 '이병' 헌에 불과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신참병사가 이들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이병헌이 대단해 보이는 이유다.

이병헌은 최근 노컷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아마 지금의 20대는 잘 모를 것 같다"며 "하지만 그분들 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라면 제 마음을 이해할 것"이라고 자신이 겪은 꿈같은 현실을 황홀하게 돌이켰다.

"촬영하면서는 어느 순간 익숙해졌다가도 네 사람이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 다시 놀랍고 신기했다. 이는 비단 저뿐만 아니라 미국 스태프나 감독도 같은 마음이었다."

레드2는 25년 만에 재가동된 최강 살상무기 '밤그림자'의 가동을 막기 위해 미 국방부와 FBI, 영국의 MI6, 러시아 정부까지 혈안이 된 가운데 은퇴한지 10년 된 정보부 특수요원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약을 펼치는 액션 코미디.

죽지 않는 노장의 힘과 그들만의 여유가 빚어내는 미국식 유머가 색다른 재미를 주는데, 이병헌은 극중 윌리스와 악연이 있는 악명 높은 킬러 한을 연기했다.

괴짜 천재 핵물리학자를 연기한 안소니 홉킨스와는 겹치는 촬영분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다면 영국의 전설적인 저격수를 연기한 헬렌 미렌과는 극 후반부에 짝을 이뤄 스릴 넘치는 액션신을 찍었다. 윌리스와는 극중 원수관계라 3번 크게 대결하는 액션신을 소화했다.

"윌리스와는 싸우는 스타일이 달랐다. 저는 타격 위주의 액션을 한다면 윌리스는 사람을 잡아서 던지거나 레슬링을 하는 게 익숙한 사람이었다. 스턴트 팀에서 다른 두 사람의 액션 합을 짜는 게 쉽지 않아 곤혹스러워했다."

미렌은 의외의 모습으로 이병헌을 놀라게 했다. "빅토리아와 한이 서로 잘난 척하면서 적과 싸우는 카 액션신을 찍을 때 제가 운전 실력을 자랑하면 미렌은 제 바지춤에 있던 총을 꺼내 양손으로 총질한다. 그때 혹시나 다른 신체 부위에 당신 손이 닿을까 쑥스러워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러시아 식료품점 액션신이다. 이때 윌리스를 뒤쫓던 한은 홉킨스와 함께 있는 두 사람을 한 대씩 때리고, 실내로 들어가 윌리스와 대결하나 냉장고 문에 수갑이 채워지는 바람에 뒤쫓아 온 러시아 경찰과 1대 다수의 격투신을 펼친다. 확 잡아뜯은 냉장고 문을 든 채로다.

"점프킥은 오차가 심하다. 윌리스와 홉킨스 두 사람 얼굴에 혹시라도 발이 닿을까봐 노심초사했다. 동시에 내가 언제 두 사람을 때리는 신을 찍어보겠냐 싶어서 뿌듯했다." 윌리스는 이때 이병헌의 액션신을 두고 미국기자들에게 이병헌을 무술전문가라고 부추겼다.

"클로즈업을 하면 너무 빨라서 잘 안 보일 수 있다. 촬영하면서 좀 천천히 발차기하라는 주문을 받았는데, 윌리스가 무술전문가라 해서, 내가 브루스 리도 아니고 (기자들께) 그런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한은 바람처럼 등장해 격렬하게 공격하고, 타깃이 도망치면 다시 사라졌다 나타난다. 살짝 '똘아이' 같은 악역으로 설정돼 유유자적한 고수들과 달리 막내 혼자 잔뜩 긴장해 고군분투한다는 인상도 준다. 그 모습이 이질적이면서도 피식 웃음이 난다. 어쨌든 존재감은 확실하다.

이병헌은 "한은 2/3까지는 극에 긴장감을 주는 캐릭터"라며 "다른 캐릭터는 다들 웃기잖나. 그래서 상황이나 액션에 대한 긴장감이 덜한데, 한이 그런 긴장을 주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현재 '레드3'와 '지아이조3'가 준비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속편에도 출연할까? 이병헌은 "속편 준비 소식을 들었다"며 "하지만 아직 캐스팅 제의를 공식적으로 받지 못했다. 만약 레드3에 출연해 다시 전설적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다면 정말 영광이 아닐 수 없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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