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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감독 "중국 가드 하루종일 드리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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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 승리 원동력, 높이 만회하기 위한 전술 통해

 

"상대 가드가 하루종일 공을 치고 다녔다는 것은 우리가 준비한 부분이 그만큼 잘됐다는 뜻이다"

유재학 감독이 던진 한 마디다. 한국 남자농구가 16년만에 아시아선수권 무대에서 만리장성을 넘었다. 미리 준비한 경기 플랜이 제대로 통했다.

한국은 1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의 몰오브아시아 아레나에서 벌어진 제27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대회 C조 조별예선 첫 날 경기에서 중국을 63-59로 꺾고 산뜻한 출발을 했다.

중국의 평균 신장은 202cm. 대회 출전권 15개 나라 가운데 1위다. 한국은 194.8cm로 6위다. 높이의 열세를 극복한 것은 대표팀의 짜임새있는 준비 덕분이다.

중국은 리바운드 34개(공격리바운드 13개)를 잡아 25개에 그친 한국을 크게 앞섰다. 하지만 중국이 공중을 지배했다면 한국은 코트를 지배했다.

유재학 감독은 "상대 가드가 하루종일 공을 치고다녔다는 것은 우리가 준비한 부분이 그만큼 잘된 것"이라며 "가드들의 강압 수비가 좋았다. 59점 밖에 주지 않았다. 결국 수비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아무리 높이가 강한 팀이라 해도 가드들이 골밑으로 공을 연결하지 못한다면 장점이 빛을 발하기 어렵다. 한국 대표팀의 공략 포인트였다.

이어 유재학 감독은 "중국은 신경을 가장 많이 쓴 팀이다. 그런 팀을 이겨 기쁘다. 중국 선수보다 상대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작은데 그것을 극복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승리는 한국 남자농구의 자존심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시아선수권에서 중국을 꺾은 것은 지난 1997년 대회 준결승전 이후 처음이다.

또한 한국은 2002년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중국을 잡고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이후 중국을 상대로 기를 펴지 못할 때가 많았다.

유재학 감독은 "너무 기쁘다. 오랜만에 이겼기 때문에 나만 기쁜 것이 아니라 농구 팬들도 그렇고 관계자들도 모두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긴장됐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이 (4점차로 앞선) 막판에 상대 선수에게 레이업에 추가 자유투까지 줬을 때 가장 긴장됐다. 승부를 결정지었는데 다시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답했다.

아쉬운 순간은 많았다. 유재학 감독은 "공격을 할 때 밀려다니고 자신감이 없었던 부분은 아쉬웠다. 에러를 하더라도 자기 플레이를 하다 하는 것과 밀려다니다 하는 것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이겼기에 웃을 수 있다. 유재학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잘했다 못했다를 평가하기에 앞서 나가서 큰 실수없이 경기를 소화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대표팀에게는 큰 소득"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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