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주택거래 실종에 따른 세수 급감으로 박근혜정부발 재정절벽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경기지사가 사상초유의 업무추진비 자진삭감에 나섰다.
경기도는 8일 "취득세 감면 종료와 영구 인하 방침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 4,500억 원의 세수결함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감액추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오는 9월 2일 열리는 제281회 경기도의회 임시회에 4,500억 원 규모의 제1차 감액추경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감액추경안을 편성하면서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공무원들의 급여, 업무추진비 등도 줄이기로 했다.
특히 김 지사는 2억7천여만 원의 업무추진비 중 10%를 자진삭감해 공무원들과의 고통분담에 동참하기로 했다.
또 부지사들도 업무추진비 10%를 반납하고, 김 지사를 비롯한 간부 공무원(서기관급 이상) 200여 명의 자동 급여 인상분 3억여 원(1인당 160만 원)도 중지를 모아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간부 공무원들의 연가 사용일을 직원들보다 5일 이상 늘려 1억5,000여만 원을 절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직원들도 업무추진비 20%(9억 원), 시간외수당 10%(16억 원), 연가보상비 30%(14억 원), 여비 15%(15억 원) 등을 최대한 줄여 절감한 재원을 불요불급한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복지비 등의 증가로 가용재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부동산 거래 위축으로 세수까지 주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감액추경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예산이 줄어든 도정의 전 분야에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며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위로는 지사부터 아래로는 말단직원까지 급여 등을 자진삭감하게 됐다"고 말했다.